감껍데기 줘 계란 생산 “감골란”

용암 정은목씨, 하루 6천개 생산

1997-02-01     송진선
감껍데기를 사료로 이용해 『감골란』을 생산, 일반 계란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농가가 있어 화제. 화제의 주인공은 정은목씨(43, 보은읍 용암리)로 현재 하루에 감골란을 6천개씩 생산해 이를 전국으로 판매, 이름을 떨치고 있다. 특히 정씨는 일반 계란 보다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며 특유의 비린내가 없는 『감골란』을 지난해 12월 특허청에 상표등록 까지 마쳐 일반 계란과 특화시켰으며 앞으로 전국은 물론 수입 계란과 대응하는 계란으로 부상시키려는 야심에 가득차 있다.

지난 89년 7천500수로 산란계 사육을 시작, 현재 4만수로 늘렸고 하루에 2만6천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정씨가 처음 감골란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해 12월경으로 감이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향 영동에서 곶감을 만든 뒤 감껍데기를 버리는 것으로 보고 이것을 닭의 사료로 이용하면 효과가 있겠다고 판단, 사료회사와 상의 최종 지난해 12월13일부터 닭에게 급여를 시작했다.

정씨가 이용하고 있는 감껍데기 사료는 우선 감 껍데기를 확보해 건조시켜 분쇄시킨 후 사료회사의 사료와 혼합 급여하는 것.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결과에 대해 의문을 가졌으나 소화능력 등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소화능력이 뛰어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그리고 지난 1월6일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정씨는 전국의 계란 도매상을 찾아다니며 홍보하고 주문을 받아 현재 하루 6천개 이상 생산되고 있는 감골란을 10개당 1천원하는 일반 계란 보다 7백원이 비싼 1천700원에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에 판매,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재 7백수만 감골란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전체로 확대하고 또 계분을 이용한 퇴비화 시설 설치와 계사를 모두 최신식 시설로 교체할 계획이다.

선별·포장하는 작업은 노부모와 여동생 가족이 거들어 주고 있고 남동생은 보은읍 삼산리에서 계란 도매상을 운영할 정도로 가족화 되어 있다. 정원묵씨는 부인 김선자씨(38)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