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배 타고 가는 보은기획팀
이경숙(본보 기자)
1997-02-01 보은신문
기업측은 행정 규제 완화 등 지원을 전제한데 이어 개발계획에 있어서도 다른 자치단체와 틀릴 것이 없는 애드벌룬만 있을 뿐 보은군이 투자메리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사업비를 투자하는데 반드시 회수금을 선행 검토하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다. 그런데 보은군이 내놓은 개촉지구 개발 계획안에는 이러한 기업의 구매심리를 돌출해 내지 못한체, 공직 사회에서의 경영능력의 한계를 노출시켰다.
새한종합개발의 金이사는 「스키장을 연대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데 사계절 사용 여부와 적설량, 평균온도를 검토해야 되겠지만 라인 조성과 이요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원종합개발의 신규사업개발팀 金부장은 「개촉개발계획은 투자비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장기간이 될 것 같고 추가비용 발생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邊부장은 각 지자체에서 내놓은 투자설명회에 다니면서 느낀 가장 큰 아쉬움에 대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기전에 민간기업과 구상을 통해 미리 개발기업이 요구하는 방향을 협의할 수 협의를 한 후 계획을 수립해야만 한다」 즉 민간투자자인 기업이 곧 고객이고 소비자라는 입장에서 지자체의 발전 생각(Mind)만을 구상한 개발계획을 내세우기보다는 소비 지향적인 개발계획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이라는 얘기다.
이것은 각기 회사의 생각이나 투자방침이 틀리기 때문에 구미를 당길 수 있는 개발계획의 변경이 어느 선까지는 가능하도록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LG산전 白고문은 「기업이 지역에 투자를 하려면 각종 까다로운 행정절차 때문에 사업추진이 어렵다」며 「보은군이 개촉지구 개발계획의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기업을 위한 서비스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의 金과장은 「개촉개발계획 자체규모가 너무 빈약하고 기반시설이 취약해 획기적인 투자(S.O.C, 사회간접자본)가 없으면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참여투자가 어렵지 않겠냐」는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실버타운은 최근 부상하는 관심 사업이기니 하지만 도심과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보은군의 개발계획에는 너무 외져 있어 격리식 실버타운이라는 단점이 있다는 문제점을 내놓았다.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는 스키장의 경우, 보은군이 내놓은 案에는 역학 조사 없이 단편적인 위치(Lay Out)만 나열해 있는데 향후 계획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라며, 동계올림픽을 접목시킨 무주리조트와 같은 아이템(Item)개발과 이벤트(Event)사업을 결합시켜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한결 같은 주장이다.
설계사 閔형식 씨는 「多核開發은 프로젝트가 분산됨으로 인해 투자가 중복 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계획서가 적어도 10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 지향적인 계획이 되어야 하는데 그 점에 대한 보완과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군에서 「해당 부지를 일괄적으로 구입해 기업의 필요 부지를 분양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일단 개발 주체가 확정되면 관주도에서 민간기업 주도로의 개발이 바뀌어야 한다」며 기업에서 먼저 수익 차원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이를 수용하는 계획이 구상되는 기업의 마인드를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어찌되었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어차피 해야 될 일이라면 성공으로 가야만 하는데, 잠자고 있던 보은군의 개발계획이 벌거벗은 알몸으로 사회에 던져지면서 많은 문제점과 함께 보은이 도마위에 올려지게 되었다. 많은 수업료를 들일 시간이 없는 우리네의 현실로서는 목표를 향한 바쁜 행보를 해야만 한다. 과연 우리군의 경영실력이 어떤 형태로 돛을 펼칠 것인가 지켜보는 마음은 조마조마하다.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