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의 변화 촉구
1997-02-01 보은신문
우선 선배 회원들은 대접을 받으려 하고, 군림하려 하는 집행부와 관심 밖이라는 신입회원 群들의 조직 속에 어우러지는 조화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회장님! 회장님! 하고 부르는 소리는 회장 한번 못해 본 사람은 사람 축에 끼지도 못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회장의 양산을 많이 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회장이라는 자리는 임기기간 동안인 현직에 있을 때만 해당되는 것이지, 평회원으로 돌아와서 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번 명예는 영원한 명예」라고 강변하는 사람이 있지만 진정한 명예는 자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남이 만들어 준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자신이 열심히 하면 주위에서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다. 8개 사회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어 보은을 살리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적이 있다. 92년도 동양일보와 보은군청의 싸움이 있었을 때와 91년 삼년산성의 잡목제거 운동, 93년 양담배 불매운동등 지역사회에 활력을 넣고 군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는 좋은 선례가 있었던 반면 현재의 사회단체는 체육대회라는 요식 행위만 있을 뿐 기여도면에서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사의 연속 속에 진정 보은 군민과 함께 하며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기여 측면에서 본다면 나약하기 짝이 없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이 시대가 요청하고 있는 사회단체의 역할론에 관하여 현 임원진들과 더불어 무엇이 급하고 중요한 사안인가에 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좋은 계획이 우선 나와야 하겠고, 이 계획에 의하여 상하간에 보은을 이끌 수 있는 행사가 나와 주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현대를 사는 우리네 사회단체가 기왕지사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에 나섰다 한다면,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는 공동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서 나설 수 있는 유일한 돌출구는 사회단체밖에 더 있겠는가. 만약 사회단체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자기의 사업을 하기 위한 목적이거나, 명예를 위하여 가입하였다 한다면 당장이라도 탈퇴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물론 지역사회에 살면서 울타리 안에 들어가서 생활을 해야 따돌림을 받지 않고 외톨이를 면할 수 있다. 순수한 목적을 갖지 않고 단체에 가입하였다면 봉사활동과 단체활동에 최선을 다할 수 없으며 짜증이 쉽게 나게 되어 있다. 어떠한 일이고 일하고자 하는 의기가 투합 되어야 하며, 즐겁게 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사회단체가 즐거운 분위기 속에 보은의 정서를 시대의 조류에 맞게 밝게 만들어야 할 때이다. 의식 개혁 또한 이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주체를 잃고 만다.
<우리보은의 자존심 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