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공장 인수 의혹

선거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부상

1997-02-01     보은신문
농협이 어려운 재정형편에도 불구하고 부실콩나물공장을 인수·매각하는 과정에서 조합장이 단독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반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산외농협(조합장 오창식)은 지난 93년 11월 청원군 가덕면에 소재한 합자회사 충북두채(샘물콩나물)와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콩을 판매하면서 2년간 3억원에 달하는 외상대금을 회수치 못하는 난관에 봉착하자 결국 공장을 인수하게 된 배경을 놓고 조합원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농협관계자에 따르면, 미수금회수를 위해 지난 95년 법원경매가인 5억7배5백만원에 공장을 인수했으나 계속적인 부실 경영상태로 이사회가 농협직영을 반대, 비업 무용자산으로 남겨 뒀다 96년 현 吳조합장에게 매각했다는 것이다. 또 충북두채에 콩을 신용 판매하면서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吳조합장의 일방적인 신용판매가 계속돼 외상미수금이 3억원이나 누적, 농협의 여신회수에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업무용 자산으로 되어 있는 콩나물공장을 제3자에게 공개 매각치 않고, 현조합장에게 매각하는 과정에서 농협이사들조차 모르는 상태로 5억원의 가격에 조합장과 감사의 계약서명날인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이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계약금 1억원에 6개월마다 5천만원씩 오는 2천년까지 갚는 것으로 이율은 상호금융이율을 적용해 매각됐으며 이 과정에서 공장에 대한 경영상태나 충분한 자산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체, 계약이 체결되어 현조합장의 복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콩나물공장의 소유권은 산외농협으로 되어 있으며 영업권은 청림식품 오창석씨로 계약체결을 한 것에 대한 金모감사는 「농협감사라는 것이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콩나물공장 매각계약시 공장에 대한 운영상태나 충분한 자산평가에 대한 내용을 모르고 체결했다」고 말해 농협운영을 부실함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청원군 가덕면 계산리에 있는 콩나물공장은 청림원으로 되어 있음에도 생산 콩나물은 판매원이 대구에 본사를 둔 초원식품으로 생산되고, 농협마크를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으며 생산지표시 또한 모두 타지역으로 인쇄된 제품을 출하하고 있고 현재 공장 일부만 가동되는 등 부실한 경영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콩나물공장의 부실운영이 계속돼 만일 4억원에 대한 이자와 원금을 상환치 못했을 경우 공장을 채권으로 잡고 있는 산외농협으로서는 공장에 대한 자산평가가 미흡해 상당한 재정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상급기관에서 감정했던 이 공장은 3억5천만원의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한 조합원에 의하면 「왜 굳이 吳조합장이 비싼 가격에 수의계약하여 무리한 경영을 하고 있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