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감투는 없다

1997-01-25     보은신문
요즘 우리 보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선거 열풍은 가히 시계 바늘을 돌려놓고 있다. 「꼴뚜기도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는 식과 「한번 잡은 감투는 영원한 감투」의 논리가 성립되는지 어떤 집단도 감투를 조건 없이 내어놓고 다음 세대를 위한 세대 교체에는 전혀고려치 않고 있음은 군민 모두를 슬프게 한다.

감투에는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모두가 똑같은 양상을 띄고 있는데 다분히 이런 싸움에는 감정이 섞여 있는 듯하다.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 중에 망촉지탄(望蜀之歎)이란 말이 있다. 한가지 소원을 이룬 다음 또다시 다른 소원을 이루고자 함을 비유한 말인데 만족할지 모른다면 결국에는 파탄에 이른다는 고사성어가 우리들의 세태를 말해 주고 있다.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음은 이미 우리네 정치 판에서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정치를 멀리하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농촌지역인 우리 보은까지 감투 싸움에 매달려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은 보은의 발전을 위한 역행이다.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하여 각 단위 조합장, 문화원장등 선거기 과열 현상을 띄고 있거나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감투 싸움에 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심판은 유권자에게 맡겨야 한다. 유권자들은 개고간적인 판단에 사심없이 표를 던져야 하며, 그 들이 과연 욕심을 버리고 임기 동안에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인지를 판단하여야 한다.

둘째,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물림을 하지 말아야 한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식의 소속감을 표출하여 동정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셋째, 한번 지낸 감투는 과감히 반납해 명예스럽게 물러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즉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논리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더구나 감투를 쓴다는 일은 책임감이 막중하여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없다면 아예 입후보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 자격은 인 친척이나 연에의한 것이 아니고 진정한 의미의 선택권을 유권자에게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선거 판을 연출해야만 보은 선거 문화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