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이야기

나성기(보은 삼산/ 충청북도 물관리과)

2002-11-30     보은신문
저는 1982년부터 지금까지 20여년간 당뇨병을 체험해 온 사람입니다. 제가 앞으로 『당뇨병 극복체험기』를 쓰고자 하는 것은 그간 제가 당뇨병을 극복하기 위해 힘겹게 살아온 경험을 게재하므로 현재 당뇨가 있으신 분이나 가족 중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담배의 해독은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폐암이나 심근경색의 방아쇄가 된다는 연구보고가 속속 나오고 있고 WHO(세계보건기구)가 흡연을 『예방 가능한 최대의 악성전염병』이라고 규정 한 것을 보면 흡연이 인간에게 해롭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라고 합니다.

흡연자가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위험도는 비 흡연자에 비해서 2∼3배 높다고 합니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면 그 위험도는 제곱으로 상승하는데,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 즉 관상 동맥경화증과 같은 합병증은 분명히 담배와 당뇨병이 협력을 해서 발생과 진행을 촉진시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혈액은 뇌세포를 비롯하여 몸의 구석구석의 세포에 산소를 운반하는 등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혈액의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담배이고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행도 비흡연자에 비해서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③ 당뇨인 사람은 누구나 혼수의 위험이 있다.
극도로 인슐린이 부족해지면 당뇨병성 혼수라는 급성합병증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가벼운 당뇨병이라 할지라도 중증의 감염증에 걸린다든가 식사요법이 심하게 문란해지는 경우에도 당뇨병성 혼수가 일어나고, 또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멋대로 중지할 경우에도 당뇨병성 혼수가 일어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당뇨병성 혼수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인슐린이 많이 모자라서 몸이 포도당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 지질을 연료로 쓰게 된다고 합니다. 그때 지질이 불완전하게 연소되어 케톤체라는 것이 나오게 되는데, 이 케톤체는 매연과 같은 것으로 강한 산성을 띠어 혈액을 산성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몸에 쌓이고 쌓인 케톤체는 소변으로 빠지면서 물을 같이 끌고 나가 탈수는 심해지고 체액이 모조라고 혈액이 심한 산성으로 되면서 의식이 흐려지고 심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당뇨병성 혼수가 일어나는 것은 저혈당 혼수와 달리 비교적 천천히 일어난다고 합니다.

즉, 며칠동안 오줌으로 당이 많이 나오고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당뇨병과 똑같아서 목이 마르고 갈증이 나며 소변을 많이 보게 되며, 또 무기력해지고 구역질이 나고 토하며 때로는 아프기도 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이 깊고, 또 빨라지며, 얼굴이 상기되고 피부가 건조해져 쭈글쭈글 해지며, 몸이 아주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의식이 흐려지고 완전히 혼수상태에 빠져들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험한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당뇨병성 혼수는 급성합병증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발병하는 즉시 빠른 시간 안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치료는 쉽게되고 이런 합병증은 당뇨인 누구에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합니다.

④ 당뇨병이란 진단일 경우 항상 발끝을 살펴야 한다.
당뇨병 특유의 신경병증은 몸 안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데 특히 발끝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발의 감각이 없어지기 때문에 압정을 밟거나 화상을 입어도 아무런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혈당을 항상 정상에 가깝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와 동시에 늘 끝의 감각, 그 중에서도 발톱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감각이 둔해지지 않았나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발끝의 감각 마비로부터 일어나는 중대한 합병증이 발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병성 괴저』라고 하는데, 상처를 입고도 아픔을 못 느끼고 혈당이 높기 때문에 작은 상처에도 균이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켜 썩어 들어가고 그로 인해서 하지를 절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예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제가 치료를 받을 때 의사 선생님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어떤 환자는 썩은 악취를 막기 위해 비닐로 발을 감싸고 있었는데 그 냄새를 맡고 찾아온 파리가 알을 낳았는지 냄새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가족들이 병원으로 데리고 왔을 때는 그 환자의 환부에서 구더기가 나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의사 선생님에게 “그 환자는 왜 상태가 그렇게 나빠질 때까지 놔두었을까요?”라고 물어 보았더니 의사 선생님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그 당뇨환자는 상태가 너무 심해 신경이 마비되어 있기 때문에 아픈 감각을 못 느끼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지내 왔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당뇨병성 괴저』는 옛날과는 달리 양말과 구두를 신게 되면서 더 증가되고 특히 40대 이상의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성 괴저』는 빨리 발견하기만 하면 고치기 쉬운 병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따라서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항상 발끝의 감각을 살피고 주의 깊게 관찰을 하도록 하고 만일 발끝이나 발바닥에 까만 부분이 생기면 점차 커져가기 전에 의사의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⑤ 식사가 무절제해지면 저혈당을 일으킵니다.
당뇨병의 치료에 있어서 의사는 식사요법의 효과를 관찰하면서 상황에 따라 약물요법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고 그때 의사는 반드시 환자에 대해서 더욱 엄격하게 식사요법을 지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사요법을 실천하지 않으면 먹는 약이 효력을 잃거나 거꾸로 효력이 강하게 나타나서 저혈당 증세를 일으킬 염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개 당뇨 환자들은 약을 먹고 있는 것만으로 혈당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식사요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약을 먹어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을 때는 식사요법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공복 시에 무기력증, 공복감, 식은땀과 두통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수가 있는데 이럴 때에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은 물론, 식전에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있거나 많은 활동량 때문이 아닌지 점검을 해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저혈당은 최악의 상태에서는 생명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의사는 약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반드시 저혈당이란 것에 대한 주의를 주고 환자에게 저혈당의 증세를 가르쳐 줍니다.

경구혈당강하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저혈당은 약의 양을 늘리거나 복용방법을 변경하는 등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투약을 했을 경우나 술의 과음, 또는 식사를 거르거나 줄이는 등 잘못된 식사요법이 주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의사의 지도하에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하는 당뇨 환자는 누구든지 약으로 인한 저혈당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절대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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