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노조, 중앙회 규탄

지난 22일 시·군지부 철폐 강력 요구

2002-11-23     곽주희
전국농협노조 충북지역본부(본부장 김정섭)가 지난 22일 농협 보은군지부 앞 광장에서 농협중앙회 개혁과 시군지부 철폐를 주장하는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농협노조 충북본부 임원 및 조합원 40여명이 참석, 성명서를 발표하고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 김광열 군지부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전국 농협노조 충북본부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비사업 조직으로 지역농협과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농정활동·지도·교육·감독을 담당하는 농업협동조합이 중심체적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조합과의 경쟁사업을 무차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수익창출에만 눈이 멀어 협동조합 본연의 정신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농협 중앙회는 수익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단체이므로 정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협동조합은 그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인 권익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농업인들의 권익 보호는 커녕 농업인과 지역농협의 고혈을 빨아 제 살 채우기에 급급, 지역농협과 농촌, 농업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 수행 기능을 이미 상실해 농협중앙회 시·군지부는 존립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조 임원진은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 김광열 지부장을 면담, △시·군금고의 수익을 정확하게 공개하고 운영수익은 지역조합에 이관하고 향후 지역조합이 시·군금고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그 대책과 방안 강구 △협동조합 본연의 정신을 살리고 농업인과 지역농협을 살리기 위해서 농협중앙회 시군지부 반드시 철폐 △수익위주의 사업 전면 재검토, 지역농협 구조조정 및 강제합병 전에 농협중앙회 먼저 개혁 추진 △지역농협 조합장 및 책임자, 임원(이사·감사)들의 노사교육 참석 문서하달 등 강요행위를 중단할 것 등을 주장했다.

김정섭 본부장은 “협동조합 본연의 정신을 망각하고 농협중앙회 자신들의 개혁도 하지 못한 채 수익이 나지 않는 지역조합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것은 신자유주의적 이론의 실체로 지역조합을 죽이고 자신들만 살아남겠다는 말” 이라며 “농협중앙회의 기만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