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이야기
나성기(보은 삼산/ 충청북도 물관리과)
2002-11-23 보은신문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식사의 요령 및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는 당뇨병의 상태를 개선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식사에 포함된 섬유질의 양이 많으면 장에서의 당분의 흡수가 완만한 속도로 이루어지게 되어 혈액에 당분의 유입이 서서히 진행되므로 췌장의 부담을 덜어주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백 가공한 백미나 흰 밀가루 음식들은 섬유질의 대부분이 제거되어 있으며, 인스턴트식품이나 기타 가공식품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섬유질이 풍부한 완전 곡류를 주식으로 하고 거기에 해조류나 채소류를 많이 곁들인다면 자연히 췌장의 부담을 덜어 주게 된다고 합니다.
○ 가급적 육류의 섭취를 삼가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육류에는 동물성 지방에 많은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많아 혈관의 상태를 나쁘게 만들고 혈액의 순환을 원활치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육류의 지나친 섭취는 비타민 B6의 공급과 수용의 불균형에 의한 상대적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면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의 붕괴를 초래함으로써 당뇨병을 악화시키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 과당은 당뇨병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간 당뇨식품으로 널리 선전되어 많은 당뇨병 환자들로부터 당뇨병을 치유시키는 식품을 잘못 알고 있게 하고 있었던 과당은 일시적으로 인슐린의 도움 없이 대사 된다는 점에서 약간은 긍정적인 면이 있었지만, 그러나 과당은 혈당치를 상승시키진 않아도 세포에 일단 글리코겐으로 저장되던가 중성지방으로 저장된 다음에 다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액에 유입되는 것이므로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 당뇨병은 혈관계병변에 의한 합병증이 필연적으로 찾아오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식사차원의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합니다. 혈관계의 병변과 깊은 관련이 있는 영양 물질로는 셀레늄, 크롬, 아연, 마그네슘, 칼륨, 아스콜브산, 토코페롤, 피리독신 등이 있으며 이상과 같은 영양물질이 풍부한 자연식품을 일상적으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혈관계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분이 많은 자연 식품에는 맥주효모, 소맥배아, 다시마, 해조류, 흰콩, 참깨 등과 정어리, 고등어, 참치 등등이 푸른 생선류, 마늘, 양파, 식용유골분 및 신선한 야채 등이 있다고 합니다.
○ 제한된 칼로리의 범위 내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에도 가급적 여러번 나누어 먹는 것이 좋으며, 한끼의 식사 분량을 3분의2 정도씩으로 줄이고 그 대신 간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소금의 섭취량은 줄여 나가야 하고 주식은 5분도 쌀이나 현미, 차조, 차수수, 검은콩, 보리, 완두콩 등을 적절히 섞어 지은 잡곡밥이 영양분이 많아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반찬은 신선한 어패류, 해조류, 야채, 흰콩제품(두부, 비지, 콩나물 등), 멸치 등으로 마련하는 것이 좋으며, 간식은 당근, 캐빗츠(양배추), 상추, 쑥갓, 양파, 두부, 다시마, 김 등으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과일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는 그렇게 해롭지는 않다고 하나 많이 먹지말고 적당량을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당뇨병의 식이요법에 대해서 잘 못 알려져 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① 당뇨병 환자는 쌀밥은 나쁘고 보리밥이나 잡곡밥을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 진단을 받은 후 식성에 상관없이 보리밥이나 잡곡밥만 먹어야 하는 것으로 잘 못 생각을 하고 보리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마지못해 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쌀밥이나 보리밥이나 뱃속에서 소화되고 나면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합니다. 곡류 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음식에는 쌀밥, 보리밥, 국수, 떡, 옥수수, 감자, 고구마, 식빵 등이 있는데 이러한 음식들은 가지고 있는 영양가가 비슷해 어떤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적당한 양을 먹을 때에는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보리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맛없는 보리밥을 마지못해 먹는 것보다는 쌀밥을 맛있게 지어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는 쌀밥만 먹는 것보다는 잡곡밥을 먹으면 더 좋다고 합니다.
② 청주나 맥주는 나쁘지만 소주나 양주(위스키 등)는 괜찮다. 일부당뇨 환자들은 맥주는 보리술이니까 나쁘지만 소주나 양주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주나 양주는 같은 양일 경우 맥주에 비해 4배의 열량을 더 가지고 있어 더 해독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도 절제할 수 있고 열량을 계산해서 먹는다면 하루에 한 두잔 정도의 술은 마실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를 생각해보면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시게 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첫째 술은 열량을 가지고 있지만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영양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둘째 당뇨병 환자가 과음하게 되면 심한 저혈당이 올 수 있고 주위에서는 이것을 술 취한 상태로 오인하여 방치하다가 생명에 위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 당뇨약이 술에 대한 과민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환자들이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셋째 술을 지속적으로 많이 마시면 간에 손상이 가게 되고 간이 당을 생성하고 저장하는 일을 잘 못하게 되면 혈당조절이 더욱 어려워지게 되고, 지속적인 음주는 혈중의 콜레스테롤을 상승시켜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등 당뇨병 환자의 음주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당뇨병 환자들은 금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합니다.
③ 땅콩, 콩, 기름, 고기는 당분이 적어 많이 먹어도 괜찮다. 이러한 음식들은 밥이나 빵 같은 곡류군에 비해 당분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이러한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지방은 필요 이상으로 섭취시 간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을 올라가게 한다고 합니다. 또한 곧바로 지방으로 몸에 저장되는 경우, 바로 비만을 일으키게 되고 비만은 당뇨병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음식들을 금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이러한 음식들은 몸에서 필요한 만큼 적당한 양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지방 함량이 많은 육류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살코기를 먹는 것이 좋다고 이미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④ 설탕은 나쁘지만 꿀이나 과당은 자연식품이므로 당뇨병에 괜찮다. 꿀은 설탕이 아니므로 먹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꿀은 설탕과는 사촌이나 다름없는 단순 당으로 섭취하게 되면 곧바로 간으로 가서 포도당으로 전환이 되기 때문에 꿀을 많이 먹게 되면 곧 바로 혈당이 상승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꿀, 설탕, 잼과 같은 단순당의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의 예방 방법은
① 과식을 삼가하고 주기적인 운동을 해야 합니다. 당뇨병의 증세 중에는 자꾸 먹고 싶어지는 증세가 있는데 절제 없는 음식 섭취는 위험하다고 합니다. 자주 몸무게를 달아보고 체중이 늘고 있을 때는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이거나 식사의 양을 줄여 칼로리의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하는데 이것이 당뇨병 예방의 필수 조건이라고 합니다.
② 감염증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를 해야 합니다. 담도, 담낭, 췌장에 생긴 감염증은 위험하므로 이병에 걸린 사람들은 당뇨병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고, 만약 감염증에 걸리면 빨리 치료하여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③ 정기적으로 혈당 및 요당검사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당뇨병 조기발견의 목적은 조기치료로서 합병증을 미리 예방하는데 있으며 당뇨병은 완치가 잘 안 되는 병이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 아니라 그냥 내버려두면 반드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무서운 병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이란 진단을 받고도 그냥 내버려두면 실명이 되거나 요독증으로 사망하는 일도 생긴다고 합니다. 조기발견 조기치료는 우리의 건강생활을 유지하는 지름길이 되는 생활 방법이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④ 약을 남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당뇨병은 그 병태가 복잡하고 증세와 발병 원인에 따라 약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상의 수칙만 잘 지키면 당뇨병은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우리 모두 이를 잘 실천하여 무서운 당뇨병으로부터 자유스러워 지도록 노력합시다.
마지막으로 당뇨병 환자가 특히 조심 하여야할 사항은?
① 당뇨병에 술은 독이다. 저는 원래 술을 조금도 먹지 않지만 회식자리에 가면 어떤 분은 당뇨병 환자도 「소주나 위스키」는 괜찮다고 하며 술잔을 권하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소주에는 당질이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느 사이 당뇨병일지라도 소주는 마셔도 괜찮다는 정보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알코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은 모두가 당뇨병을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당질이 당뇨병 환자에게 해롭다고 했던 것은 옛날 얘기고 당질이 적으니까 마셔도 된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합니다. 술이 당뇨병의 치료에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은?
첫째 이미 말씀 드린바와 같이 술은 적은 양일이지라도 칼로리가 대단히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소주(25%) 한잔 반(60g)이면 100칼로리의 열량이 나온다고 합니다. 석 잔이면 200칼로리가 되고 취하면 폭음을 하게 되고 절제가 무너져 과음을 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알코올만으로는 영양소의 균형을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알코올의 양이 많아지면 다음날의 혈당이 높아져 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평상시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한번 과음을 하면 이틀 정도는 혈당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고 게다가 알코올에 의해 췌장이 직접 충격적인 상해를 받기 때문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술은 독약중의 독약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합병증이 전혀 없고 혈당조절이 잘 되고 있는 사람에게 「꼭 지킬 수 있다」라는 단서를 붙여서 한두 잔의 술은 허락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그것이 지켜진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의사들은 「절대로 당뇨병 환자들은 술을 먹지 못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술자리에서도 당뇨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술잔을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나에게는 술은 독약과 같은 것”이라고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술잔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또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술잔을 권하지 않는 것이 예의며 도리라고 합니다.
② 담배는 당뇨병 합병증의 촉진제다.
옛날부터 술과 함께 2대 기호품이라고 하는 것이 담배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금연운동의 소용돌이 속에 금연의 소리가 높아져 「담배를 끊었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담배연기가 흡연자의 건강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항입니다.
〈다음호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