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과 소망

나기선(보은 누청, 우성사료 이사/ 경영학박사)

2002-11-16     보은신문
초등학교시절이었습니다.

학년초 때마다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 하나하나에게 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시고는 꼭 성취될 것이라면서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워 주시고 성장하는 시기에는 항상 높고 원대한 꿈을 가질 것을 당부하시곤 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그 당시에 저는 서슴없이 대통령이 되어 멋진 정치가가 되겠다고 말씀드린 것과 고학년이 되면서는 멋있게 보였던 경찰과 씩씩한 모습의 군인아저씨가 되고싶다고 하였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시절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선생님들께서는 어김없이 각자에 대한 장래의 희망에 대해 조사를 하였으나 저의 답변은 시간이 지체됨과 동시에 제자신의 위치와 현실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은행원과 기업체의 사장이 되는 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로 바뀌어 갔습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회사에 취직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선생님들께서 저에게 질문을 하거나 조사를 하지는 않으시지만 저 자신이 스스로 바꾼 것이 있습니다. 이제는 장래의 희망과 목표를 현실 속에서 찾아야만 되는 시절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저의 꿈과 희망을 작은 소망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때마침 독서와 사색의 계절인 가을이어서인지 회사동료의 책상에 붙여있는 좋은 귀절이 있기에 이를 소개하면서, 다시 한번 제 꿈과 희망을 작은 소망으로 바꾸고 보은신문의 독자여러분들과 함께 이를 생각하며 노력하고자 합니다.

나에게는 소망이 한가지 있습니다.
나의 한가지 소망은 내 마음이 부유해지기보다는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마음이 부유해질 때보다 가난해질 때 마음이 윤택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날마다 마음을 비워내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소망이 한가지 있습니다.
나의 한가지 소망은 나의 자랑할 것을 찾기보다 나의 부끄러움을 찾는 것입니다.
나를 자랑하기보다 나를 부끄러워할 때 내 삶이 아름다워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날마다 내 부끄러움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소망이 한가지 있습니다.
나의 한가지 소망은 기쁨보다 슬픔을 더 사랑할 줄 아는 것입니다.
기쁨은 즐거움만 주지만 슬픔은 나를 성숙시키기 때문입니다.
나는 슬픔이 올 때 그것을 내 인생이 성숙되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의 세 가지 소망에 저의 소박한 소망하나를 더하고자 합니다.
모든 분들도 똑같은 소망이겠지만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의 건강을, 그리고 형제간의 우애를 그리고 성장해 가는 자녀들에게는 자기들이 바라는 원대한 꿈과 희망이 달성될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아내와는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