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이야기
나성기(보은 삼산/ 충청북도 물관리과)
2002-11-09 보은신문
제가 앞으로 『당뇨병 극복체험기』를 쓰고자 하는 것은 그간 제가 당뇨병을 극복하기 위해 힘겹게 살아온 경험을 게재하므로써 현재 당뇨가 있으신 분이나 가족 중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6. 당뇨병 치료방법
(2) 운동요법
적절한 운동은 확실하게 혈당을 내리게 한다고 합니다. 당뇨병의 치료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식사를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식사요법만으로 일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올바른 식사요법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몸을 활동시키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량과 근육의 저하가 일어나 반대로 지방이 축적되어 인슐린의 증대를 초래하게 된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치료를 역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본래 야위었거나 또는 먹는 것을 줄여서 감량하면 인슐린이 적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이런 계산은 성립될 것 같으나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근육은 쓰지 않으면 위축하고, 또 근육은 씀으로써 그 크기를 유지하고 동시에 근육이야말로 혈당을 내리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혈당은 식사를 하면 올라가지만 올라간 혈당을 내리는 작용은 근육조직이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운동을 함으로써 인슐린이 절약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운동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아무에게나 좋다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당뇨병 환자는 의사와 충분한 상의 끝에 하는 운동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운동직전의 혈당이 300㎎/㎗ 이상이라면 운동은 뒤로 미루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합병증의 유·무 심장이나 폐의 기능 장애가 없는지, 그리고 운동경험의 유·무등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상태를 자세하게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가벼운 당뇨병이라 할지라도 운동의 종류에 따라서 부적당한 것도 있을 수 있고,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운동도 너무 지나치면 해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벼운 조깅이 유효했다고 해서 나에게도 딱 들어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당뇨병 치료의 일환으로 조깅을 시작했다가 그것이 원인이 되어 목숨을 잃은 케이스도 있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당뇨병의 상태나 합병증의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운동은 반드시 의사의 지도를 받으면서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걷는 것은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당뇨병 치료방법이라고 합니다.
운동이란 조깅이나, 테니스, 탁구 등 특별한 스포츠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당뇨병치료에서 말하는 운동의 목적은 근육을 활동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특별한 스포츠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운동의 강도보다는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식사요법과 같이 운동요법에서도 만인에게 다 좋은 것은 없겠지만 누구에게나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서는 걷는 것이 제일 좋은 운동이라고 합니다.
걷는 것은 운동의 기본이라고 합니다. 도구도 필요 없고 상대도 필요 없고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걷는 것이라면 누구나 저항 없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슬렁어슬렁 걸어서는 효과가 없고 일정한 속도로 활기 있게 걷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보통 사람의 보행으로는 1분간에 약 80m 정도 걷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보통사람이 걸어가는 것보다는 조금 앞서간다는 걸음으로 20∼30분 정도 걷고, 그것을 하루 2∼3회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식사요법과 함께 얼마동안 걷는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예상보다 효과가 나타나는 케이스가 많다고 합니다. 몸이 야윈 형으로 경구약도 듣지 않게 되고 인슐린 주사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도 매일 5,000보를 규칙적으로 걸음으로써 혈당이 내려간 사례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의 운동요법으로서 하루 1만 보를 목표로 하면 좋다고 합니다. 1만 보로서 소비되는 에너지량은 200∼300 칼로리 정도이지만 운동량은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하루에 걷는 시간과 보행 수 등 자세한 것은 의사와 상의하여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거의 걸을 기회가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를 하면 허리, 무릎, 거기에다 발의 관절 등을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작심삼일이 될 수도 있으니 조금씩 몸에 익히면서 목표치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뇨병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이 해로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운동의 안정성을 생각할 때 운동 시간대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아침 뱃속이 텅 비어 있는 공복시의 운동이 좋다」 고 흔히 말하고 있으나 당뇨병의 운동요법에서는 이것이 해가 되는 수가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분명히 건강한 사람에게는 이른 아침은 공기도 맑고 운동을 하는데는 좋은 시간대이지만, 그러나 당뇨병인 사람이 이른 아침에 그것도 물도 마시지 않고 운동을 하는 것은 혈관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혈당이 높아지기 때문에 높아진 포도당을 배출하기 위해서 오줌의 양이 많아지므로 밤중에 물을 마시지 않는 한, 아침 눈을 떴을 때는 탈수상태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탈수상태로 혈액이 진한 상태인데 일어나자마자 공복 시 그것도 물도 마시지 않고 운동을 한다는 것은 몸에 아주 나쁘다고 합니다. 더구나 혈당이 높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뇌경색 등의 혈관합병증을 촉진시키는 자극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의 마라톤, 조깅 등의 운동 외에 사우나 등도 주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의 운동이 허락되는 것은 혈당조절이 잘 되어 있고, 합병증이 전혀 없는 사람이며 그런 경우에도 한 컵의 물이나 우유를 마시고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혈당이 좀 높은 편인 사람이라면 운동은 식 후 30분 정도에 맞추어 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경구약이나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사람의 경우, 공복시의 운동 등은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가장 좋은 운동의 시간대는 의사와 잘 상의해서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상 말씀드린 운동요법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운동은 각자의 취미에 따라 하되 산소성 운동(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우선 가벼운 운동, 예를 들면 산책이나 도수체조로부터 시작하여 어느 정도 혈당이 조절되고 적응이 된 후에는 줄넘기, 자전거 타기, 수영이나 등산 등을 포함하여 많은 다양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매일 규칙적으로 계속해야하며 운동시간은 1주일에 3번 이상하되 처음에는 5∼10분 정도 하다가 점차 늘려가며, 가급적이면 식후 30분에 혈당치가 가장 높을 때에 시작하여 약 30∼45분간 등에서 땀이 촉촉히 날 정도로 계속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특히 인슐린의존형 당뇨병 환자가 운동 시에 주의할 사항은 운동전, 운동중, 운동후에 혈당치를 측정하여 운동에 따른 혈당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