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젖은 사람들 겨울을 입고 내려와
충북 알프스 등산축제 성황
2002-11-02 송진선
외속리면 서원리 구병산 줄기에서 시작해 산외면 묘봉 속리산 줄기까지 43.9㎞에 이르는 충북 알프스를 홍보하기 위해 시작한 등산대회가 올해는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7일 개최됐다. 보은군이 주최하고 대한산악연맹 충북도연맹과 보은 속리산악회가 주관한 이번 등산대회에는 속리산 집단시설지구내 식당 및 숙박업소에서 식사권과 숙박권 등을 협찬하고 보은 도실공예에서 공예품을 협찬하는 등 적극 적인 호응이 있었고 냉장고, TV, 자전거, 가방 등 총 191점에 달하는 다양한 경품이 제공돼 참가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아침부터 진눈깨비가 내리는 등 일기가 좋지않아 참가자가 적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속리산 전체 입장객이 2만명이 넘고 이중 등산대회 참가 등록한 등산가가 2500명이 넘고 등록하지 않고 참여했거나 일반 등산객까지 합하면 8000명이 넘는 등산가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이에따라 등산로 곳곳에서 내려가는 사람들을 위해 올라가는 사람들이 기다리거나 올라가는 사람들을 위해 하산하는 사람이 기다렸다가 진행하는 등 정체가 발생했고 그 외에서도 한 줄로 서서 등산을 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등산객들이 많아 등산하는데 시간이 지체될 것을 우려, 뒤늦게 등산대회에 합류한 참가자들은 할 수 없이 정상에 오른 것으로 간주하고 산행 중간에 하산시키기도 했다. 문장대 정상부 휴게소 부근에서는 점심 식사를 할 장소를 찾지 못할 정도로 사람들로 빼곡차 있었고 경찰 통신 초소에서 문장대 정상까지 30분이상이 걸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어렵게 1054m인 문장대 정상에 선 등산객들은 서설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하는 등 겨울의 시작을 추억에 담았다.
한편 보은은 물론 청주와 대전, 서울, 대구, 인천 등지의 산악회에서 참가했으며 02년생인 여아를 동반한 가족도 있었고 장애에 구애치 않고 문장대를 등반해 격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군은 앞으로 충북 알프스 등반대회를 더욱 활성화 시키고 내실을 기해 전국 등산대회 중 가장 명망있는 대회로 격상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