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이야기

나성기(보은 삼산/ 충청북도 물관리과)

2002-11-02     보은신문
저는 1982년 지금까지 20여년간 당뇨병을 체험해 온 사람입니다.
제가 앞으로 『당뇨병 극복체험기』를 쓰고자 하는 것은 그간 제가 당뇨병을 극복하기 위해 힘겹게 살아온 경험을 게재하므로써 현재 당뇨가 있으신 분이나 가족 중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6. 당뇨병 치료방법
당뇨병의 올바른 치료방법에는 약물요법, 식사요법(식이요법), 운동요법등이 있다고 합니다.

(1)약물요법
먼저 약물요법부터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약을 쓸 때는 약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만으로 혈당조절이 안 될 때는 먹는약(경구혈당강하제)을 쓰든가, 인슐린을 주사하여 혈당을 속히 정상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그럴 경우 먹는 약만으로 되는 사람이 있고 점차 인슐린으로 옮겨가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또는 당뇨병이라고 진단을 받는 초진 때부터 인슐린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인슐린이란 자기 몸에서 나오는 호르몬인데 그것을 외부로부터 주사하면 몸 안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랑게르한스섬이 게을러져 나중에는 쇠퇴하여 평생동안 인슐린을 쓰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든가, 또한 인슐린 주사를 맞게되면 당뇨병 환자로서는 막가는 길이라고 잘못 판단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의 약은 경구혈당강하제(먹는약)든 인슐린이든 정량을 사용함으로써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이며 마음대로 중단했다 쓰다하면 효력이 없을 뿐더러 아주 위해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약의 양을 잘못 조절하여 저혈당을 일으킨다든지 인슐린을 중단함으로써 당뇨성 혼수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경구약이나 인슐린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고 현명하게 약을 다루는 방법도 몸에 익혀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기가 먹는 약이기 때문에 먹는 약의 정체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느 환자든지 약제를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중요성은 재론할 여지가 없지만 당뇨병 환자에게는 더욱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약은 어떤 종류이든 간에 인간의 몸에는 이물질(異物質)이며 당뇨병의 약도 예외는 아니라고 합니다. 의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양을 늘려 약을 배로 먹으면 지금보다 효과가 클 것이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증량(增量)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합니다.

경구혈당강하제(먹는약)는 지시 받은 양보다 월등히 많은 양을 단번에 먹으면 생명에 위해(危害)를 끼치는 극약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먹는 약의 이름, 복용법, 효과, 부작용 등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둘째, 식사가 무절제해지면 약으로 인한 저혈당 증세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경구혈당강하제는 어디까지나 식사요법의 보조적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공복 시에 무기력증, 공복감, 식은 땀과 두통 등의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수도 있답니다. 그렇다면 "혈당을 올려서 저혈당이 생기지 않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으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에는 더욱 손해를 보게되는데 그것은 바로 당뇨병의 합병증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일 손해를 보는 사람은 저혈당이 무서워서 혈당이 올라가도 방치해 버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은 혈당 조절은 잘하는데 너무 자주 저혈당 증세를 일으키는 사람이고, 제일 손해를 안보는 사람은 혈당 조절도 잘하고 저혈당에도 안 빠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럴 때에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은 물론, 식전에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있거나 많은 활동량 때문이 아닌지 점검을 해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당뇨약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는 누구든지 약으로 인한 저혈당 발생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셋째, 약은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혈당조절이 잘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약의 복용법은 의사의 지시대로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대개 처음에는 아침 식사 전에 복용, 즉 1일1회 복용토록 지시를 하는데 식전에 복용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식후에 복용하는 환자, 또 별로 증상이 없으니 괜찮겠지 하고 하루를 빼먹고 약을 불규칙 적으로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적정량의 식사요법을 하면서 규칙적인 약물복용으로 혈당 관리와 동시에 체중관리를 잘해야 속된말로 「약발을 잘 받는다」 라고 합니다.


넷째,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여 항상 사탕이나 설탕 등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경구약이든 인슐린이든간에 개량이 거듭됨에 따라 부작용은 거의 없어졌으나 도저히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 저혈당이라고 합니다. 경구약이나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에 대한 만전의 방어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는 일 때문에 시간을 맞추어 식사를 하지 못할 때도 있을 것이고 차안에서 식사시간을 넘기는 수도 있을 것이며 또는 공복상태에서 어디를 급히 가지 않으면 안되는 일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으로 위험에 처했을 때를 대비하여 『당뇨병카드』를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충분히 주의를 한다해도 저혈당을 100% 예방할 수 는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예방과 동시에 저혈당이 일어났을 경우에 대비하여 설탕과 사탕을 가지고 다니는 것 외에 꼭 필요한 것이 한가지더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당뇨병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적은 『당뇨병카드』 를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당뇨병 환자라는 것을 명기하고 이름, 연령, 주소, 주치의 이름과 연락처, 어떤 약을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쓰고 있는가 등을 메모한 명함 크기의 카드를 만들어 그것을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저혈당 혼수로 쓰러졌을 때 그 환자가 어떤 약을 어느 분량으로 하루 몇 번 쓰고 있는지의 정보가 없으면 주치의 외의 의사는 손을 쓸 수가 없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꼭 『당뇨 카드』 를 만들어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상 말씀드린 대로 약물요법은 의사의 진찰과 처방에 의해서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주사를 맞으며 치료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약물요법 설명 중 한가지 빠진내용이 있어 추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추후에 『당뇨병 극복체험기』 에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민간요법을 믿고 치료를 하다 당뇨병을 더욱 악화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당뇨병에 걸렸다"하고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말하면 그들 중에는 「한방약이나 동양의학에 의한 치료가 좋다」 또는 「전통적인 민간 요법이 있다」 는 등 여러 가지로 조언을 많이 해줍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항간에는 이상한 치료제들이 난무하고 있기도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현대의학으로는 완치시킬 수 없다는 당뇨병을 가진 환자는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 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 무엇이 당뇨병에 좋고 누가 무엇을 먹고 당뇨병을 완치했다 는 말을 하면 귀가 솔깃해져서 민방요법에 의한 치료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뇨병이 낫는다는 그 민간요법이나 약재 거의가 당뇨병 치료에 좋다는 보증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약효성과 안전성도 불명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있지 않은 치료법을 함부로 쓴다든가 인슐린의존성 당뇨병 환자가 한방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위험한 사태를 초래할 뿐이라고 합니다. 특히 당뇨병이 진행되어 당뇨병성 망막증이 악화된 환자가 한방요법으로 치료를 받다 시력을 상실한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