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따고 메뚜기도 잡고"
서울 증산초·보은 송죽초 자매결연
2002-10-26 곽주희
이날 방문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두 학교간 도·농 체험적 교류학습을 위해 지난 9월 25∼27일까지 서울을 방문한 송죽초 학생들의 서울나들이에 대한 보답으로 송죽초등학교(교장 김정헌)에서 자매결연학교인 서울 증산초등학교(교장 김춘봉) 2학년 이상 어린이 44명을 초청한 것.
서울 증산초등학교 교직원과 학부모(학운위, 어머니회, 녹색어머니회), 학생 50여명은 지난 23일 도착해 송죽초 교직원 및 학교운영위원회(김성환), 자모회(회장 심혜경), 전교생의 환영을 받은 후 자매결연 가정에서 첫 날 밤을 보내는 등 25일까지 2박3일간의 농촌현장 체험학습에 들어갔다.
지난 24일에는 내속리면 상판리 국립공원관리공단 내 야생화테마파크와 정이품송,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국보 55호인 팔상전, 국보 5호인 쌍사자석등, 삼가저수지, 정부인소나무, 중요민속자료 134호 선병국고가, 보은 민속박물관, 금산위성지구국 보은분국을 견학하고, 현장체험학습으로 농촌 들녘을 감상하며 메뚜기 잡는 등 인근 보청천(덕동대교)에서 수생식물 관찰과 물고기 잡기로 즐거운 추억만들기를 실시했다.
또한 25일에는 자매결연 가정에서 학교에 등교, 교실 수업을 받고 콤바인으로 벼베기하는 것을 관람하고 사과 과수원을 방문, 직접 사과를 따서 먹어 보기도 하는 등 농촌 현장 체험학습을 펼쳤다. 유치원생까지 포함, 전교생이 72명에 불과한 송죽초등학교를 방문한 전교생 1800여명에 이르는 증산초등학교 학생들은 학교는 작지만 사방으로 펼쳐진 푸른 자연 속에 둘러쌓여 있는 송죽초등학교를 부러워했다.
증산초 학생들은 “할아버지·할머니가 계시는 시골, 마치 고향에 온 느낌이다. 낙엽은 떨어지고 감만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 등 자연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고, 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처음으로 물고기와 메뚜기를 잡아 보았다”면서 “맛있는 사과도 직접 따서 먹는 등 너무 좋았고, 특히 맑고 깨끗한 자연 경관과 많은 문화 유산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시골 친구들 집에서 직접 자면서 진실한 우정을 나누었던 증산초 학생들과 송죽초 학생들은 지난 25일 떠나는 날 서로 기념품을 전달하면서 내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석별의 정을 달랬다. 지난해부터 송죽초등학교와 서울 증산초등학교간 도·농 체험적 교류학습을 추진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두 학교는 지속적으로 교류학습을 추진하기로 결정, 내년도에는 송죽초등학교에서 두 학교간 합동운동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정헌 교장은 “두 학교 학생들간 사랑으로 서로 도와가며 친교활동을 통해 끈끈한 정을 쌓고 더불어 사는 지혜와 참다운 인성을 길러 농촌을 사랑하고 나라발전에 큰 일을 할 수 있는 큰 인물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며 “내년도 합동운동회를 열기로 하는 등 앞으로도 증산초와 도·농 체험적 교류학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