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이야기

나성기(보은 삼산/ 충청북도 물관리과)

2002-10-26     보은신문
저는 1982년 지금까지 20여년간 당뇨병을 체험해 온 사람입니다.
제가 앞으로 『당뇨병 극복체험기』를 쓰고자 하는 것은 그간 제가 당뇨병을 극복하기 위해 힘겹게 살아온 경험을 게재하므로써 현재 당뇨가 있으신 분이나 가족 중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5. 혈당 측정방법과 판정기준
이번에는 혈당 측정방법과 판정기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면 혈당 측정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가 혈당측정방법에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당뇨병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철저한 혈당의 조절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로 오랫동안 계속됨으로 인하여 몸의 중요한 부분들이 망가져서 오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혈당을 정상에 가깝도록 유지시키는 생활이 바로 당뇨병의 관리라고 하는 것이랍니다. 따라서 혈당이 어느 정도로 조절되어 있는가를 환자 스스로 파악해야 하고, 그 정도를 확인하는 방법이 자가 혈당측정 이라는 것입니다.

근래에는 환자 자신이 집에서 간편하게 자기의 혈당치를 측정할 수 있는 자가혈당 측정기가 여러 가지 모델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집이나 직장에서 자기 스스로 측정한 혈당은 일상 생활 속에서의 당뇨병 관리의 상태를 판별하는 데 기준이 되고 혈당조절을 위한 당뇨병 관리방법을 스스로 결정해 나가는데 기본자료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식사와 운동, 그리고 활동량에 따른 혈당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면서 당을 조절하는 생활이 무엇보다 바람직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약물요법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저 혈당의 예방을 위해서도 자가혈당 측정은 꼭 필요하답니다. 일단 구입한 자가 혈당측정기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혈당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해야하고 매일 하는 것보다는 며칠에 한 번씩 측정을 해보는데, 측정하는 날은 하루종일의 변화를 3∼4번에 걸쳐 매 식사전 30분과 자기 전에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집에서 측정한 혈당치를 측정한 시간과 수치를 기록해 두었다가 정기검진을 받을 때, 의사에게 보임으로써 치료지도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당뇨검사와 판정기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당뇨검사는 일정량의 포도당을 주사하거나 경구 투여한 후 일정한 시간마다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당뇨병의 진단을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밖에 혈압, 심전도, 요단백 등의 검사가 있으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것은 의사의 문진이라고 합니다. 혈당은 수시로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감기로 2∼3일 동안 제대로 식사를 못하고 있는 경우에는 정상인이라도 식후 혈당이 올라가 혈당이 이상하게 높아지는 수가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도 정확하게 치료를 하거나 그와 반대로 치료를 소홀히 하여 신장에 장애가 오면 혈당은 내려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이제까지의 패턴이나 합병증의 진전에 대하여 물어보는 문진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져오며 당뇨병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당뇨병의 판단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제시한 진단기준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아래 기준 중 어느 한 기준에 해당되면 당뇨병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명백한 고혈당과 급성대사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다른 날짜에 검사를 반복 실시하여 두 번 모두 당뇨병 진단기준에 해당되면 당뇨병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 진단기준은
○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며, 다른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고, 식사 후 2시간 되었을 때 측정한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

○ 8시간 이상 동안 열량섭취가 없는 공복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이 126㎎/㎗ 이상인 경우(미국 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하기 전에는 140㎎/㎗ 이상이었음)

○ 75g의 포도당을 이용한 경구 당부하검사에서 2시간째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

그러면 정상인의 혈당치는 얼마가 되어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공복 시 혈당치가 100㎎/㎗ 이하, 식후 1시간 때의 혈당치가 160㎎/㎗ 이하, 식후 2시간 때의 혈당치가 200㎎/㎗ 이하일 경우에는 아주 정상적인 혈당이라고 합니다.

보통 정상인의 혈당은 70∼120㎎/㎗ 정도이며 공복 시나 식후 2시간 되었을 때의 혈당 변화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 중 혈당이 가장 높을 때는 식후 30분되었을 때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당뇨환자는 자기 혈당의 수치는 자기가 알아야 한답니다. 당뇨병의 치료란 바로 혈당과 싸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혈당과 싸워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싸움에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한다는 말이 있듯이 당뇨병에서 적을 안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혈당치를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제로 먹고 활동하고 약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내 몸 속의 혈당이 어떤 상태인가를 정확히 알아야 그에 대응하는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먹는 양과 활동하는 양에 따라 민감하고도 어김없이 변동하는 혈당의 상태를 파악해야 그에 대응하는 식생활과 운동량을 조절하고 알맞는 약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자가 혈당측정을 하여 기록해 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답니다. 자가 혈당측정 등에 의한 혈당 조절상태의 확인 없이 당뇨병을 관리한다는 것은 마치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배가 『나침반 없이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합니다.

모든 당뇨환자가 당뇨병과 싸워 백전백승하려면 자기 혈당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