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 문제 해결 성과
취임 100일 맞은 박종기 군수
2002-10-12 송진선
취임 100일을 맞은 박종기 군수의 군정은 일단 큰 잡음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여론이고 박 군수에 거는 기대 역시 취임초기와 다를 바 없다는 평가가 비교우위에 서있다. 박 군수는 취임 후 공약사업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다. 우선 읍·면마다 공원 조성을 위해 실과소장 및 읍면장과 함께 선진지 견학을 실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약사업 추진과 함께 11개 읍면 순방길에 나선 박 군수는 각계각층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최대한 수렴, 주민들의 욕구를 해소시켜줬다.
여기에다 최근 각 실과소 및 읍면을 순회하며 공무원들과 현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추후 군정에 반영할 계획까지 갖고 있는 박군수의 이같은 간담회 추진을 공무원은 크게 반기고 있다. 또다른 변화의 바람은 투명한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공무원들에게는 투명인사를 하겠다고 공표, 환영을 받았고 주민들에게는 투명하게 군정을 집행하겠다고 공언, 군수실을 완전 개방해 언제든, 누구든 방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 등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박 군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민원을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찾아볼 수 있다. 쓰레기처리문제가 전국 각 자치단체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보은군도 소각로 교체공사로 인해 한 차례 몸살을 앓았다. 다이옥신 방출을 잡기 위한 소각로 교체 공사를 하면서 보은 용암 매립장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할 수 없이 내속리면 갈목리 매립장으로 이동, 소각하는 과정에서 갈목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거부 사태가 발생하는 등 쓰레기 대란이 우려됐다.
한달 가까이 주민들의 농성이 있었으나 주민이 참여하고 쓰레기 매립장 주변 지역 청결 유지 등 주민들을 위하는 쓰레기 행정수행을약속해 다행히 실마리를 찾아 정상 반입되고 있다. 쓰레기장 문제와 관련 김영서 환경과장 및 김병천 환경 미화담당 주사가 갈목마을 주민들과 수시로 접촉 양측이 실리를 얻으며 타결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갈목리 주민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 대부분을 관철시켰으며 군은 쓰레기를 정상 처리하는 효과를 거뒀다.
박종기 군정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취임 100일을 뒤돌아볼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전임 군수시 추진했던 각종 대형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장기간에 걸쳐 행정력을 투입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 부지까지 선정, 일부 사업자까지 확정된 상태에서 사업을 계속 하느냐 마느냐로 장시간을 보내자 관계 공무원들이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빨리 사업을 추진해도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반응이다. 이로인해 공무원들의 추진력 및 사기까지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중앙 부처를 방문해 지역현안 사업비 확보를 위한 로비를 하는 등의 행보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물론 내년 예산은 이미 올해 초에 요구한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당초 예산에 반영시키는 것은 시기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특별 교부세 등 인맥을 활용한 예산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가 하면 전임 군수 재임 시 각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 등 각종 행사장에 빠짐없이 참석해 차기를 염두에 두는 행보라며 이를 곱게 보지 않았던 주민들은 현 군수도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은 이전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는 군수가 참석해야 행사가 성대하다는 잘못된 군민들의 의식이 바로 잡혀 군수가 자잘한 행사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될정도로 자유로워져야 큰 일을 할 수 있는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먼저 군수가 선을 긋고 행동을 취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취임 100일을 놓고 군정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하반기에 취임해 군정을 맡게 된 것은 군수 개인적으로는 부담이 크다는 해석이다. 이미 연초에 각종 정책과 사업계획, 그에 따른 예산이 수립돼 추진중인 상황에서 하반기에 입성한 군수가 새로운 정책과 사업들을 펼쳐나가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취임 100일을 보내는 시점에서 군정을 원활히 추진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군의 조직을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과제 해결과 함께 지금껏 새로운 군정의 시작을 알리는 준비기간 이었다면 앞으로는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정책 및 사업개발이 가시화 돼야 한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