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을 보면서
2002-10-12 김인호
보은읍에서만 지정된 게시대는 모두 10여 곳. 현수막이 모두 50∼60여장 정도가 걸릴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일시에 현수막 수거작업을 벌이면 한꺼번에 200∼300장을 수거해 소각장 등에서 처분한다”고 관계자는 밝힌다. 게시대가 현수막의 수효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모지역 행사 때의 경우는 짧은 거리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현수막이 널려 있다.
이로써 축제란 사실을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으나 내용은 비슷한 문구다. 해석 여하에 따라 현수막은 홍보성을 지녔다고 보기보단 겉치레 형식인 것이다. 불법 현수막은 단속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주로 개인이 아닌 관공서와 단체이기 때문이다. 또 지정 게시대 위치가 군유지를 바탕으로 놓여 있는 관계로 게시대가 옆에 버젓이 있음에도 눈에 쉽게 띄는 곳에 현수막을 붙여 놓기 때문에 게시대는 무용지물인 것이다.
현수막은 지정된 장소에 위치함이 정상이다. 현수막이 오로지 홍보를 위한 목적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이같은 일들이 어쩜 당연한 일인지 모를 일이다. 아니 본뜻에 너무도 부합되기 때문에 얘기하는 자체가 소아적 발상이라고 간주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차라리 이권을 챙기는 개인이라면 모를까 행정과 법을 집행하는 기관과 모범을 우선시 하는 단체들이 앞장서고 있다는데 짚어볼 여지가 있다.
쏟아지는 정보속에서 홍보도 경쟁인데 과연 개인들이 이같을 일을 한다면 무슨 말로 이들을 제지할 것인가. 물론 추구하는 목적이 서로 다르지만 지방자치시대 전시행정이 필요할 때인가? 다른 시군도 비슷하겠거니 여겨지면서도 이곳은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군인데... 기타 등등을 생각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설정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