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문학제 다양

끝없이 애처롭지 않은가, 누이야 또 내 사랑하는 사람아

2001-06-02     송진선
오장환 시인의 시정신을 기리는 제 6회 오장환 문학제가 5월26일 문화원 및 주변에서 펼쳐졌다.

보은 문화원(원장 박재완)이 주최하고 보은 문학회(회장 조원진)와 민족문학 작가회의 충북지회가 주관한 오장환 문학제는 은은한 대금 연주 음악과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진행, 누구든지 시상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한 분위기였다.

문화원 로비에는 그의 시집과 삶의 흔적으로 엿볼 수 있는 각종 자료사진이 전시되고 또 고향을 그리는 절절한 마음이 배인 것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날 행사는 백일장 외에 생가터 헌배와 문학강연, 시낭송 등의 순으로 이어졌는데 식전 행사로 풍물패인 땅울림 회원들이 오장환 생가터인 회북면 중앙리 140번지를 중심으로 길놀이를 펼치고 이어서 문화원 회원과 문인들이 생가터 표지석에 헌배했다.

중앙2리 주민들도 오장환 시인의 생가터 헌배에 참여하면서 새삼 ‘내 지역 출신 시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배뜰공원, 문화예술회관 앞 광장 등에서는 오장환시인을 추모하고 그의 시세계를 닮기위한 초·중등부, 대학생 등 미래 문인들의 시상을 엿볼 수 있는 백일장이 개최됐다.

이어 문화원 시청각실에서 오장환 시인의 삶과 문학을 되돌아 보고 문학사적 위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원광대 김재용 교수의 ‘새 자료로 본 오장환의 생애와 문학’이란 주제의 문학강연이 있었다.

월북 이후의 글을 중심으로 강연을 한 김 교수는 월북이냐, 납북이냐를 두고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하면서 오장환 시인의 남쪽에서의 활동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월북 후에는 거의 언급이 없다며 월북 후 그의 작품을 단순히 계급적 잣대로 고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장환 시인은 월북 후 이남에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고향을 생각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와 조국의 현실을 토로하는 대목에서 냉정 대립과 한반도의 통일은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피해가면서 통일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해 노력, 당시의 민족 현실 특히 분단극복의 차원에서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