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놀이가 뭐요?

외부인 내용도 모른채 관람 재미 반감

2002-10-05     송진선
지역 대표적인 전통놀이의 하나로 외부 행사때마다 대표 놀이로 시연되고 있으나 관람객들은 송이놀이의 내용을 모른 채 구경, 의미뿐만 아니라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월30일 청주시 주중동에서 개최된 오송 바이오엑스포 보은군의 날 행사에 남자 35명, 여자 27명 61명이 참여한 산외면 풍물보존회가 나가 시연을 했으나 관람객 대부분이 보은군민이고 자세한 내용 설명이나 송이놀이를 설명하는 유인물 하나 없이 시연,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주민과 출향인들은 사전에 송이놀이가 무엇인가를 알 수 있도록 송이놀이에 대한 유인물을 행사장 입구에서 방문자들에게 배포, 외지인들이 이를 관람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구경을 하면서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는 것.
이같은 사전 준비가 없어 구경을 하면서도 무슨 내용인지 몰라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하고 시연을 한 배우들만 고생을 한 꼴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같은 행태는 비단 엑스포장에서의 시연에서만 그랬던 것이 아니고 지역 축제때 시연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관련 공무원이나 문화원 관계자, 내속리면 일부 주민들만 내용을 알 뿐 대부분의 주민들도 송이놀이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실정이다. 관람객들은 재미도 없이 시연을 하는 배우들의 몸짓을 구경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시연하기 전에 송이놀이가 무엇을 담고 있는 내용인지를 설명을 해줘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와주던지 사전 유인물을 배포해 관람객들이 내용을 이해하고 송이놀이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이놀이는 법주사에서 매년 설날에 나무로 만든 남근을 가지고 놀았던 놀이의 하나로 속리산은 우리나라의 명산으로 신라시대 국행제를 지냈고 산중사람들이 매년 상달인 10월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여 산신굿을 한 곳이며 속리산을 여신으로 이해했던 시기에 생산의 신성이 있는 남근을 바치며 축제를 해왔다.

산외면 풍물 보존회가 시연한 송이놀이는 지난해 충북도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끌었고 이후 각종 행사에 시연되고 있다. 동헌을 상징하는 무대를 꾸미고 현감과 육방관속이 신분에 맞는 의상을 갖추고 시작되며 연기자의 음담을 적당히 섞은 대사와 코믹한 행동, 그리고 남근의 모양도 사실적이기 보다는 과장되고 회화적으로 표현되어 관객의 호기심과 웃음을 극대화시키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