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천 물고기 떼죽음
산외면 이식리 주민, 정확한 원인 규명 요구
2002-09-14 곽주희
주민들은 “보은∼내북간 국도4차선 확포장공사를 하면서 중티리 뒷산 절개지에 고인 물을 시공사에서 지난 9일과 10일 2일동안 대형 양수기를 동원해 하천으로 그냥 흘러보내 물이 혼탁해지고 물고기가 죽은 것 같다”며 “흙탕물이 내려와 빨래도 하지 못하고 그 물이 농경지로 흘러 들어간 것 같아 오염되지 않을 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1급수인 달천은 하천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했으나 업체에서 1000여평의 절개지에 고인 물 2∼2.5m 높이의 양을 하천으로 흘러보내 지금은 바닥이 전혀 보이지 않고 물고기가 죽은 채 떠오르기 시작했다며 군에 물고기의 폐사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중티리 뒷산 절개지는 대부분 문주리층의 황철석으로 물과 만나면 산화작용을 일으켜 중금속 오염을 일으켰던 내북면 이원리 보청천 백화현상과 수리티재 공사에서도 많은 피해를 일으켰던 그 암석이다.
이날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산외면 중티리 공사현장과 이식보로 달려온 조항신 건설과장과 김영서 환경과장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했으며, 절개지 웅덩이에 고인 물에 대해 수소이온 농도(ph)를 측정한 결과 2.9∼3.0으로 강산성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과장은 직원들에게 절개지 공사현장에 고인 물을 채수, 지난 13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나 대책을 취할 계획이다.
공사 종점인 이 구간의 공사를 맡은 반야건설(주) 보은공사현장 소장인 함종원 이사는 “10여일간 계속 내린 비로 절개지에 물이 고여 추석 벌초객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물을 빼라는 지난 4일 감리단의 공문을 받고 지난 9일과 10일 8인치 양수기를 설치, 물을 퍼냈다”며 “설계에 우수의 경우 자연배수토록 되어 있어 하천으로 그냥 방류했으나 물고기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의 물 60ℓ를 시료채취해 수질검사를 의뢰했으며, 남아있는 물은 이번 수질검사 결과를 보고 감리단과 발주처와 상의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