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골 농원 태풍피해 혹독

감나무, 소나무 등 200여주 피해

2002-09-07     송진선
산림을 잘가꿔 놓아 그 자체가 재산인 곳. 사람도 자연이 되는 서당골 청소년 수련원. 그 곳도 태풍 루사에게 길을 내준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8월31일 밤 9시부터 12시 사이 단 3시간만에 서당골 청소년 수련원은 1억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행정 기관은 집계했다.

태풍으로 인해 학생 수련팀의 예약을 취소했고 방갈로 입소 가족 단위 휴양객들의 예약도 취소시킨 것은 피해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본관의 현관 유리창이 깨졌고 2층과 3층 베란다 케노피가 무너져 버렸으며 방갈로 15개동 지붕의 아스팔트 슁글 부분이 바람에 날라갔고 방갈로 펜스도 곳곳에서 붕괴됐다. 대강당과 본관 지하에 있는 부식보관 창고도 침수돼 각종 부식류를 못쓰게 됐고 야외무대 조명탑도 부숴졌다.

파이프로 된 조류장은 마치 휴지처럼 구겨졌고 물레방아 앞 정자도 무너졌다. 수련원 관계자들은 조명탑은 다시 세우면 되고 방갈로 지붕은 다시 씌우면 되지만 수련원 관계자들이 제일 마음 아파하는 것은 수련원 조성 전부터 식재해 놓아 이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높은 각종 유실수와 소나무다.

20년, 30년이 넘은 잣나무, 호두나무, 감나무가 뿌리째 뽑혔고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도 아름다운 자태를 잃고 말았다. 박상호 회장(66)은 마지막 인생을 걸고 그동안 번 재산을 모두 쏟아 일궈놓은 서당골 수련원을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해 마지막 인생을 걸고 다시 복구의 삽을 들었다.

보통의 사람들 눈에는 잡목이 우거지고 가파르고 도무지 아무 쓸모도 없어보이던 서당골(마로면 임곡리 산 14-2번지) 산을 1993년 지금의 산림 휴양지로 가꿔놓은 그 비범함으로 돌아가 다시 힘을 다지고 있는 것. 청소년 수련시설로는 전국에서 손꼽혀 인근 도시는 물론 서울, 부산 등 전국 방방 곡곡에서 많은 학생들이 찾아 인지도가 높고 개인의 재산이기 이전에 보은군의 관광 재산으로 가치가 높은 서당골 수련원이 제모습을 찾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