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센터와 공설운동장
2002-08-31 김인호
특히 잦은 비가오기 전인 지난달에는 하루평균 3백여명의 주민이 이 곳을 찾아 더위를 달랬다. 속칭 주민들 사이에서 완전히 인기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주민 사이에선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을 위해서 공원 인근 대동아파트로 이사가고 싶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공원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여가시간이 늘면서 마땅한 편의 시설이 없는 데다 교통이 용이하고 잘 짜여진 공원시설에 더구나 인근 지역 주민들이 몰린 아파트 단지에서 더불어 즐기려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준공을 본 뱃들공원은 사업비 4억8천여만원을 들여 588㎡의 터에 야외공연장, 황톳길, 어린이 놀이터, 운동시설 및 소나무를 비롯한 21종 4천여 그루의 나무와 꽃이 싱그런 잔디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외 읍시가지와 거리감은 있으나 공설운동장과 풍취리 삼림욕장이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런 시설들은 아이들에겐 정감어린 추억의 장으로, 주민들에겐 쉼터로, 도심속의 숲속으로, 가족단위 야유회 장소로 이용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주민들 행복지수를 끌어올리려는 자치단체 노력의 결과인 듯 싶다.
하지만 한 고등학교의 졸업앨범 주소록엔 교사 14명중 무려 12명이 청주와 대전으로 소재지가 실려 있다. 작금의 군의 현실을 대변해 주는 일면이다. 군에서는 적정인구 유지를 위해 주민등록 주소 이전운동과 공무원의 외지 출퇴근 차량이 지역침체의 한 요인이란 분석으로 이의 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타군들도 인구 늘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현실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주거의 자유가 있는 자본주의에서 교육환경과 삶의 여건이 나은 지역을 선호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자구적인 노력은 평가할만 하나 이런 운동의 노력보단 삶의 질을 끌어올릴 군의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급선무다. 5일제 근무로의 전환은 보다 많은 여가활용의 공간을 요구한다. 따라서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생활편익시설물의 설치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런 의미에서 스포츠센터의 설립예정은 반길 일이나 기존 공설운동장의 전면 개방도 고려해봄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설치목적이 눈요기나 대회유치가 아닌 군민을 위해 지어진 시설물이라면, 또 지방자치제 존재의의를 생각해 볼 때 장려할 일 아닌가.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