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속봉비 도로제방에 갇혀

주민, 고속도로 공사로 집중호우 시 마을 침수 우려

2002-08-31     송진선
외속리면 봉비리 주민들이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공사로 마을이 도로제방에 갇히고 마을의 유일한 하천인 교량 폭도 좁게 설계돼 수해시 침수 우려를 표명하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고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지상에서 13m 정도 높이로 성토를 한 도로제방이 마을 앞을 관통, 마을이 도로제방에 갇히는 꼴이 된다는 것.

더욱이 마을에서 나가는 유일한 하천의 교량 폭이 35m이지만 다른 하천이 없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렸을 경우 빗물이 하천으로 빠져나가기가 어려워 마을은 독안에 든 쥐 처럼 침수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 지난 5월에 개최된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행사인 한국 도로공사측에 건의한 바 있어 설계에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지난 5월 공사가 착공됐으나 주민들의 의견이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외속리면 봉비리 구간을 공사하고 있는 시공사인 삼성건설과 하청업체인 성보건설에 역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민의견이 반영되지 않자 6월부터 공사차량의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는 농로를 트랙터로 막고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주민들이 이같이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난 98년 보은수해시 마을 앞 삼가천 제방의 붕괴로 마을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하천 물이 동네로 들어왔어도 도로제방이 없었기 때문에 유수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민들은 마을 앞의 도로제방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마을의 유일한 하천인데 교량이라도 35m 보다 넓은 50m 이상 넓게 공사해 집중 호우시 유수 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외속리면 봉비리 교량은 수리단면을 살펴서 설계를 한 것이므로 설계 변경없이 시공할 것이라고 밝혀 이에대한 주민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