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재 휴양림 인기 상승

속리산, 구병산, 문화재 답사 등 연계관광 가능

2002-08-24     김인호
말 그대로 속세와 떨어진 느낌을 주는 속리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충북도를 대표하는 명산이다. 이러한 속리산을 찾노라면 맞닿는 곳이 꼬불꼬불 12구비나 되는 가파른 고갯길로 고려 태조가 올 때 길을 터놓았다는 말티재다.  겨울 눈 내리면 통행이 금지되고 초보 운전자들이 드라이브에 꽤 겁을 먹기도 하는 말티재를 거쳐갈 날들도 얼마 남지 않을 전망이다.

누청리를 통과하는 지름길인 보은터널의 공사로 조만간 속리산을 관통하는 손쉬운 길이 열리기 때문. 그러잖아도 심산유곡인 말티재의 골이 더욱 깊어져, 인적이 없는 순수한 자연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어 보이는 곳. 장엄한 산세를 껴안고 있는 말티재의 입구엔 인공미가 느껴지지 않는 천연의 자연휴양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잣나무, 소나무, 낙엽송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삼림욕장으로 제격이다. 피서철을 맞은 최근 속리산 자연휴양림이 가족단위 캠프장으로는 적지로 꼽히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개장한 휴양림은 8월 예약이 끝난 상태로 더 이상 빈자리가 없을 정도며 지난 1일부터 시작한 9월의 예약도 문의상담 전화가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산림청 산하 휴양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근거리에 산재한 문화재 및 등산코스 등 연계관광이 쉽기 때문이다. 주변엔 재만 넘으면 속리산, 법주사 및 청와대 뒷배경으로 내걸렸던 정이품송이 있는 데다 휴양림 동쪽으로 4㎞떨어진 마치 아홉폭의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해 산악인들이 자주 찾는 구병산과 방이 99칸으로 유명한 선씨 고가, 동학혁명의 발상지인 누청리, 인기드라마 왕건에서 백제와 신라가 치열한 성 쟁탈전을 치렀던 신라 자비왕때 축성된 삼년산성 등등.

국립공원과 문화재 답사코스로 가볼만한 볼거리가 풍부하게 널려져 있다. 이에 뒤질세라 휴양림 내부 편의시설도 최근에 개장된 시설답게 수준급이면서 깔끔하게 단장돼 가족단위 여행지로 최적지다. 휴양림 내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휴양하며 사용하기에 적합한 숲속의 집 14동이 들어섰고, 산책로 2.5㎞와 속리산 말티재 정상과 연결되도록 등산로 1.5㎞가 개설돼 있으며 물놀이 장과 넝쿨터널, 숲속의 교실, 취사장 등의 편익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또한 공한지에는 머루, 다래, 으름, 더덕, 도라지 등 토속 식용식물과 오가피, 산초, 오미자, 구기자 등 약용식물원을 조성해 방문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휴양림은 경부나 중부고속도로에서 옥천이나 청주 또는 청원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와 보은 방향 국도를 타고 옥천서 30분, 청주서 50분 정도 산천을 벗으로 드라이브하면 보은읍에 당도하게 된다.

이어 읍에서 속리산 방향의 국도를 따라 약 5분 정도 주행하면 말티휴게소 삼거리에 이르며 삼거리에서 37번 국도를 이용해 속리산 방면으로 3㎞쯤 가다보면 장재저수지에 이르게 된다. 장재저수지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세종대왕이 말을 탄 모습의 화강암 조형물이 이용객을 반기는 곳이 바로 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속리산말티재 자연휴양림이다. 가을과 겨울엔 더욱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