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파출소 홍일점 김보경 순경
부임 한 달만에 절도범 검거
2002-08-24 김인호
김순경은 경찰투신 한 달만에 관할소재 철물점에서 캐리어카 1대 등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여성 특유의 감각과 치밀한 탐문수사로 용의차량과 용의자를 색출한 뒤 비번인 날을 이용, 직접 내속 소재 피의자의 집을 찾아 경찰 입문 후 첫 번째 절도범을 검거하는 쾌거를 올렸다.
김순경은 “처음 절도범을 검거하고 경찰로서의 남다른 자부심을 느꼈다. 부임 초에는 제가 파출소의 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경험과 업무적 지식이 해박한 많은 선배님들 사이에서의 첫 업무를 익히게 된 것이 보다 많이 배우고 근무의욕을 새로이 다지는 계기가 돼주었기에 이젠 생활이 오히려 즐겁다.
경찰이 되기까지 들어올 때의 과정이 힘들었고 하고픈 일이었기에 항상 시작할 때의 신선한 마음가짐으로 주민들로부터 더욱 사랑 받는 경찰이 되고 싶다”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읍내파출소 김순경은 주변 관심의 대상이다. 여경으로선 읍내파출소 근무가 처음이기도 하지만 3일마다 야간근무를 해야하고 하루도 예외 없이 걸려오는 수십건의 신고사항 처리는 남자들도 힘겨운 일인데다 일선 파출소의 여경 배치는 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
읍내파출소는 군내 파출소중 치안수요가 가장 많이 요구되는 곳, 따라서 다른 선배경찰들은 여경이 온다는 소식에 내심 불만 반, 걱정 반으로 사무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명랑한 성격과 일을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남다른 김순경은 선배들과 금새 친해졌고 거친 파출소 업무에 재빠르게 적응하면서 이런 직원들의 걱정을 일거에 날려버렸다.
게다가 적극적인 근무자세와 꼼꼼한 업무처리로 파출소 직원 모두가 그녀를 남자직원과 대등한 경찰로서 인정하게 되었다. “아직 야간근무에 적응이 덜된 탓인지 때론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첫발을 내디딘 부임지이고 여경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적어도 제 할 도리 이상은 해야겠죠”김순경은 자기 업무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고 이젠 자주 접하는 주취자나 불량청소년 처리에도 거침이 없다.
오히려 여성으로서 섬세한 업무처리와 민원응대는 파출소 업무에 새로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파출소장은 “여성 경찰관의 파출소 근무에 대한 걱정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김순경과 같이 근무하면서 장차 여성 경찰관의 파출소 근무를 바람직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평했다.
김순경은 안락한 분위기의 사무실이 아닌 치안의 최일선인 파출소에서 현재 어려운 역경 속에서 힘들게 근무하고 있지만 그동안 남성들만의 직업으로 여겨졌던 관행을 뒤엎고 더구나 육체적으로 힘든 파출소 근무를 남자직원 못지 않게 처리하면서 여경들의 업무영역 확대에 선구자적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