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도 안일하다

2002-08-24     송진선
인구 4만 1000명, 내년이면 4만명이 채 안될지도 몰라 지방자치 부도사태가 날지도 모르는 위기를 보은군이 안고있다. 주민세나 재산세 등 순수 지방세 수입이 53억여원에 불과하고 이 돈으로는 전체 공무원 6개월 정도의 월급도 안되는 액수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 국비 지원을 줄이고 교부세나 양여금을 줄이고 대신 군비 부담을 늘린다면 보은군은 사업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보은군의 1년 수입이 고용된 공무원 월급도 주지 못하는 상황인데 차라리 보은군은 국가에서 맡아서 경영해주시오 라고 파산선고를 하지 별 수 있겠는가.

아니면 전 군민들이 눈물을 머금고 재정이 튼튼한 이웃 지역에 청정지역인 보은군을 팔아야 하는 비참한 상황도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생각하기도 싫은 가정이고 열악한 자치단제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국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계속되겠지만 그만큼 보은군은 정말 절박한 상황이다.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한 발 뛸 것 열 발 뛰는 노력을 보이기 보다는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되겠지, 또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냥 저냥 하루하루 떼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중심 파출소제 운영으로 보은군은 파출소가 3, 4개로 축소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와도 거리에는 절대 안된다는 플래카드 하나 내걸리지 않았다. 개개인의 친목을 위한 모임은 적은 것이 2, 3개이고 많은 사람은 10개이상 되고 20개가 넘어 한달 내내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로 만들지만 농업발전을 위하거나 지역교육을 위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모임은 만들기를 주저한다.

인근 옥천군만 해도 있는 이같은 모임이 왜 보은군에서는 만들어지지 않을까, 군에서 작성해 놓은 주요기관 단체 명단을 보면 더 이상 작성할 수 없을 정도로 단체가 양산되고 있다. 그러나 보은군만의 보은을 사랑하는 모임은 없다. 기 조직된 단체에서 사무실이나 회의실 사용에 안정적인 회관 확보에 열중하기 보다는 지역발전을 꾀하는 생산적인 단체를 조직하자. 인구 4만명 이하로 줄어들 수도 있는 보은군의 현재에 대한 위기의식부터 갖는 것이 제일 시급한 것 같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