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와 이혼율
이윤섭(교육발전협의회 부회장)
1998-12-26 보은신문
신문지상에 나와 있는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나라들은 하나같이 이혼율이 높은 나라들이다. 가정이 파괴되고 무슨 행복이 있겠는가? 70년대 초 미국의 이혼율이 30%가 넘어섰을 때 미국에서 이혼한 가정을 통계로 잡은 것을 본적이 있다. 이혼이 제일 적은 계층을 종교별로 보면 천주교 신자였고9한달에 한번이상 미사에 참석한 가정의 이혼율은 1%미만이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의 이혼율이 제일 적었다. 천주교 신자의 이혼율이 적다는 것은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하는 통회의 기도가 몸에 밴 사람은 남을 탓하기 전에 내 탓을 먼저 찾고 "오늘 우리에게 잘 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오니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하는 주의 기도 속에서 겸손과 용서를 배운 결과가 아닌가 한다.
자영업자가 이혼율이 적다는 것은 부부간에 일심동체가 되지 않고는 작은 사업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전통 사회에서는 남편의 역할, 아내의 역할, 부모 자식지간의 역할은 저절로 몸에 익혀왔고 또 그렇게 계승이 되어 왔다. 그런데 핵가족화 되면서 전통은 단절되고 개인은 모래알 같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가정에서의 자기역할까지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자기 주장만 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아예 중등학교에서부터 행복한 가정을 꾸미기 위한 기본적인 행동지침 같은 것을 교육을 시켰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럴 수 없다면 모든 청소년에게 편견 없는 종교 교육을 시켜서 종교를 갖고 기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아닌가 한다. 물론 사이비 종교나 독선적인 종교의 폐해에 대해서도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이혼율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 추세데로 간다면 이혼율이 30%를 넘는 날이 머지 않을 것 같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자손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밀 수 있는 틀이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경제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 아닌가 한다.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