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면 이장협, 수당 반납

1998-12-26     송진선
마로면내 21명의 이장들이 올해 지급된 5개월분의 출무 수당 210만원을 자진 반납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타 지역 이장협의회에서는 출무수당으로 바닷가 등지로 관광을 떠나는 등 이장 자신들을 위해 수당을 사용한 것과는 크게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장협의회(회장 설용택)에서는 수해로 인해 많은 농경지가 유실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의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다는 대승적인 입장에서 지난 23일 면내 21개 마을 경로당에 각각 10만원씩의 연료비를 지원했다.

면내 이장들은 연말 총회를 하고 나면 이장이 바뀌는 이장이 바뀌는 마을이 많아 단합대회를 겸한 관광을 다녀올 수도 있으나 면내 전지역의 주민들이 수해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이장들이 이를 나 몰라라 하고 관광을 다녀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신 겨울철 난방비가 없어 마을마다 경로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적은 액수이지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얼마전 제주도에서도 공무원들이 특별상여금을 자진 반남했다는 것이 공중파 뉴스를 통해 보도된 적이 있다. 마로면 이장협의회가 반납한 출무수당액수가 이들 제주도 공무원들이 반납한 상여금 액수에 비하면 아주 적지만 사회의 저영인사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닌 이장들이 자진 반납했다는 것에서 영향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