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수매 목표 미달인채 완료
18만포대 그쳐 목표대비 76%에 불과
1998-12-26 송진선
또 시중 도정공장과 외지 상인들이 보은, 탄부, 삼승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의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수매와는 달리 포장과 정선 등을 하지 않은 벼를 고가에 대량으로 매입하고 일부에서는 쌀값 이상 기대 심리로 수매를 하지 않은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추정이다. 각 지역별 수매실적을 보면 보은읍의 실적이 가장 낮아 수매계획의 66%에 불과한 3만4204포대, 내속 3200포대, 외속 1만4180포대, 마로 2만4593포대, 탄부 4만2753포대, 삼승 2만9342포대, 수한 1만1309포대, 회남 1282포대, 회북 8726포대, 내북 5815포대, 산외 5248포대를 수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등급별로 수해로 인한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농경지가 많아 전체적으로 품질이 떨어진 결과를 보였는데 1등은 97년보다 2.5% 낮은 92.1%, 2등은 2.2%가 더 많은 7.5%, 등외도 0.3%가 더 많은 0.4%로 나타났다. 역대 정부 추곡수매의 경우 매번 수매배정량의 부족으로 농업인들이 원하는 물량 전량을 수매하지 못하자 수매물량 확대를 요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대조되는 현상이다.
실제로 97년에는 물벼는 6만포대를 배정해 전량 수매하고 농업인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1만1250포대를 늘려 7만1250포대를 배정해 역시 배정물량 전량이 수매됐다. 반면 포대수매의 경우 지난 97년에는 20만8000포대를 배정했다가 올해는 약 4만포대를 덜 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53%에 불과한 약 11만 포대를 수매하는데 그쳤다. 군관계자는 "정부가 연초에 수매가 등을 예시해 수매량을 계약하고 정부 수매가가 비싸면 정부수매에 응하고 시장가가 비싸면 시중에 방출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올해 정부 수매목표량을 채우지지 못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