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명병원 경영정상화 화제

재개원 1년여만에 흑자 전환

2001-05-26     곽주희
“지역 주민들의 보다 나은 의료혜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는 실력으로 승부할 것입니다” 보은군내 유일한 준종합병원인 의명병원(원장 천의범)이 재개원 1년여만에 뚜렷한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의료인들 사이에 ‘성공 비결이 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의명병원은 지난 90년대 후반 장병원을 인수, 6개 진료과목과 40명 직원 그리고 70여개 병실 규모로 새출발을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의료사고 등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환자수가 급감했고, 직원들도 하나 둘씩 떠나 개원한지 얼마 안된 지난 99년 휴업신청을 하는 등 폐원의 위기까지 몰렸었다.

이에 지역 주민들도 가족 중 급한 환자를 청주나 대전 등 외지의 큰 병원으로 이송시켜야 하는 등 덩달아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말경 재개원한 이후 지난 1년여 동안 병원 전직원이 각고의 노력을 한 결과, 이달 하순 현재 병실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지역 의료계의 맏형 위치를 점차 되찾고 있다.

지난 25일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매달 3천여만원씩 총 4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금은 소폭이지만 흑자를 내고 있다” 며 “올 하반기 쯤에는 완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더욱 고무적인 것은 교통사고 등 시간을 다투는 중환자들이 청주, 대전 등 역외로 이탈하지 않고 우리 병원을 찾고 있다”며 “지역을 위한 지역민을 위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직원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명병원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환자와 진료건수가 월 7백명에 8백건 안팎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1천명에 1천2백건 수준을 꾸준히 유지, 경영 정상화의 기틀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처럼 병원경영 상태가 정상을 되찾은 것은 △산부인과 및 신경외과 등 의료과목 대폭 보강 △관절, 내시경, 칼라 초음파기 등 첨단 의료기기 도입 △기숙사 시설 완비 통한 8개 과목 전문의 24시간 상주 등으로 팀진료 가능 등 지역주민들에게 와닿는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장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상현 신경외과 과장은 “전문의들이 퇴근 후에도 병원 사택에서 24시간 대기, 항시 응급진료 체제를 갖춘 것이 병원 회생이 첫번째 요인이 되고 있다”며 “비록 농촌에 위치하고 있지만 실력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것이 나를 포함한 동료 의사들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명병원은 지난해 군 장애인연합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장애인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5인승 차를 이용, 환자들을 실어 나르는 등 지역주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등 지역의 병원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