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만두 보은에서 맛본다"
외속 구인리 한길남·강순예씨 부부
1998-11-28 보은신문
한씨의 부인 강순예씨는 중국 연번에서 살다온 교포 3세로 시집오기전부터 만두를 만들었고음식솜씨가 좋아 한씨와 결혼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한씨는 80년 마로 소여탄광에서 근무하다 광산의 폐광으로 외속리면 구인리에 정착하게 되었고 새로운 생활을 결심하고 지난 1월 중국 교포 강순예씨와 국제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혼후 구인리 마을회관에 구판장을 운영하면서 신혼살림을 차렸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부인 강씨의 요리솜씨가 발후됐으며 유난히 만두가 맛있다는 주위 사람들의 목소리가 많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연변만두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씨는 정식 식당 허가를 내기 위해 행정기관을 찾았지만 허가를 해줄 수 없다는 이유를 알고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지만 한번 연변만두를 먹어 본 사람들이 다시 주문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일정한 가격없이 성의껏 만들어 주고 있다. 우선 연변만두는 향이 짙고 피가 터지지 않아 먹기에도 좋으며 시중에 대중화된 어떤 만두와도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이 독특하다. 강씨가 만든 만두피는 얇게 빚으면서도 터지지 않게 만들어 한번 물에 넣고 끓여도 만두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만두와의 차이점이다.
강씨의 만두맛을 알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 오는 사라들에게 정성껏 만두를 만들어 주고 있는 강씨의 모습에서 새로운 나라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행복한 얼굴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변만두를 먹어 본 사람들이 한씨에게 보은읍에 나가 정식으로 식당을 운영해 보라는 권유를 하고 있지만 아직 재정형편이 어려운 한씨로써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여건속에서 부인 강씨와 함께 마을 구판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고 있다. 한씨는 오늘도 부인 강씨가 가지고 있는 요리솜씨를 일반인들에게 자신있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으로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이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