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정상혁·김응선’

2019-09-05     김인호 기자

정상혁 군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일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파장을 부른 정상혁 군수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 군수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일본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저의 발언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쳐져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군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정 군수는 지난 26일 울산에서 진행한 보은군 이장협의회 워크숍에서 “우리가 세끼 밥도 못 먹던 가난한 시절 일본 돈 받아 산업단지를 만들었다”며 “일본은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인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정 군수는 이어 “저는 여러분과 똑같은 마음으로 아베정부를 규탄하는 한국인이고, 현재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키며 살아 갈 것이며, 보은군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저의 발언 중 오해소지가 있는 일부 내용을 인용한 저의 불찰을 깊게 뉘우치며 앞으로 지난 날 일본의 탄압과 오늘의 극우파 아베 일당의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역사교육 강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끝으로 “저의 발언으로 독립유공자와 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사과문 낭독 후 정 군수는 “유구무언이다. 다른 기회에 또 뵐 수 있는 것”이란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김응선 보은군의장
“군정 동반자로서 책임 통감”

보은군의회도 이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응선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혁 군수의 잘못된 발언으로 전국민과 보은군민께 커다란 상처를 드린 점 군정의 동반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일본의 극우 아베 일파들의 비상식적인 과거사에 대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일본의 경제 침략 전쟁에 대해 아베정권을 강력히 타도하며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결연한 의지로 온 국민이 나서서 한 목소리로 일본을 성토하고 있는 엄중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은군의회는 충북도내에서 두 번째로 지난 7월24일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지난 8월12일에는 보은군 최초로 300여명의 지역사회단체와 군민이 자발적으로 여야 이념을 초월해 아베정권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성숙된 군민의식과 한일 경제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대해 직접 고통을 당하신 위안부 할머니, 광복회, 삼일유족회와 군민들께도 정상혁 군수의 진정어린 사과와 사죄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정 군수의 책임 있는 사과와 사죄를 촉구했다.
“앞으로 잘못된 역사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역사교육예산 편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김 의장은 “보은군의회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강경히 대응해 과거사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위상을 바로 세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실추된 보은군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