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위해 봉사할 터"

지방고시 행정직 합격 조덕진씨

1998-11-21     곽주희
"어려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충북에서 유일하게 행정자치부가 시행한 제4회 지방고등고시 행정직에 합격한 조덕진씨(28. 산외 장갑). "오늘 이런 영광이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도와주신가족들과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면서 "앞으로 어떤 보직이 주어지든 맡은 바 공직 생활을 겸손하고 충실하게 수행해나가겠다"고 합격소감을 밝혔다.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장갑초(35회)와 보은중(35회)을 거쳐 세광고(34회)를 졸업하고 지난 89년 청주대 법학과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한 조씨는 대학시절사법고시를 준비하다 지난 95년 지방자치제가 되면서부터 행정고시로 전환, 한 번의 고배를 마신 이후 지난해 지방고시 1차에 합격하고 올해 2차에 합격, 3년만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시험준비기간중 홀어머니가 기르던소 2마리를 팔고 시집간 누이들이 뒷바라지를 해줄 정도로 어려운 경제사정을 극복하기가 가장 힘들었다는 조씨는 "이제 어머님과 누이들의 걱정을 덜어 드린 것 같아 기쁘다" 며 활짝 웃었다. 지난 93년 대학졸업후 줄곧 서울 신림동고시촌에서 시험준비를 한 조씨는 스터디그룹을 구성해 시험에 필요한 논문등 자료를 수집하고 발표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준 대학에 감사드리고 면학분위기 조성과 항상 격려와 지원을 이끼지 않은 지도교수님, 선·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조씨는 내년 3월 연수교육에 들어가지 전까지 어학과 컴퓨터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합격의 영광을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는 조씨는 사법시험 준비중이던 지난 91년 작고한 아버지 고 조기동씨와 어머니 김길현씨(66) 사이의 2남 6녀중 장남으로 종교는 천주교, 본명은 다블리 안토니오이며 취미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