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폭 넓혀야

1998-11-21     송진선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또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촉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쌀 이름짓기에 고민이 한창이다. 이미 군에서도 지난 해부터 쌀 브랜드에 대한 용역까지 의뢰하고 또 지역 주민들, 출향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황금곳간, 새벽을 여는 농부들등 도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에서 출향인이나 지역 주민들은 정이품쌀, 보은쌀 등 지역을 상징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어 사실상 쌀 이름을 확정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군에서는 군정조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해 사용한다는 계획인데 예상한다면 보은지역을 의미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란 전망이 가능하다. 주민들이 선호하는 즉 정이품쌀, 정부인쌀, 보은쌀 등 보은군 테두리안에서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보은쌀은 지역주민이나 출향인들만 소비자층에 둘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인 대도시 소비지의 주부들을 상대로 해야 한다. 40대나 50대 주부들에게 익숙한 이름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20대나 30대 또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돌출된 행동으로 기성세대들의 뒷통수를 치게 만드는 10대들까지 소비자 대상으로 포함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확대한다면 단순하게 지역성만 상징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이나, 전남, 전북, 진천, 여주, 이천 등 전국 각 광역단체나 기초단체에서 이미 해당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는 쌀에 대한 이름을 지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꽤뚫어 많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풍광수토, EQ-2000, 생거진천쌀, 임금님표 진상미 등 이름이 매우 다양하다. 상표만 보면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쌀인지 지역을, 전혀 알수 없는 이름도 있다. 그래도 이와같은 이름의 쌀이 도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어 판매고 신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것을 보면 꼭 지역을 상징하는 이름이어야만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쌀인가를 알고 또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어느 기업에서는 수십년간 계속해서 사용해온 미원을 『청정원』으로 바꿨고 어느 회상에서는 『햇살담은 조림간장』이란 이름의 파격적인 브랜드로 정정한 경우도 있다. 광고효과도 있겠지만 꼭 주부가 아닌 사람이 들어도 맛있어 보이고 이름도 한국적이며 구매하고 싶은 심리를 자극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보은쌀 이름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과 제시된 다양한 브랜드를 놓고 최종 하나로 경정한다고 했을 때 이와같은 지역성 뿐만 아니라 맛이 좋고 또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브랜드가 선택되길 기대한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