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1998-11-07 보은신문
정치권, 재계, 공직사회가 부패의 고리로 서로 뒤엉켜 나라를 송두리째 부도낸 마당에 더 이상 할말이 있는가. 늘어나는 실업자, 거리로 뛰쳐나온 서민들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자신있는 말로 이 난국을 극복하자고 외친들 되돌아 오는 것은 탄식의 소리가 아니겠는가. 원망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현실이 비참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한숨을 돌릴 수 있지만 영원히 수수방관할 수 없는 것이 도로를 잠식하고 있는 포장마차와 노점상일 것이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중 시급한 것은 불법이라는 칼날을 휘두르는 것보다는 거리로 나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항상 그랬듯이 "정부가 하는 일이 그렇지"라는 말이 공공연히 터져 나오고 있는 사실을 인식해 현실적인 실업대책과 구조적인 개혁을 단행해 예전과는 뭔가 다르다는 인상이 어느 때보다 필요로 하고 있다. 몇년 전만해도 아시아의 용으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부르 짖었지만 지금 우리에게 다가 온 것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감원바람, 실업으로 인한 생계유지등에서 파생되는 사회문제를 실감하고 있다.
첨단사회를 위해 고속으로 달려온 우리들의 모습은 60~70년대의 경제성장을 위한 고통분담을 호소하고 있다. 가진 사람, 구조조정에 살아남아 한숨을 돌리고 있는 사람, 실직한 사람이 모든 사람들이 지금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에는 타인이 되어 골목 한 모퉁이에서 포장마차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용기있는 동료의 창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한번쯤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위치가 자리에서 주위를 돌러보면 한번쯤 관심과 배려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퇴근길에는 만나는 새로 생긴 포장마차에 들러 정겨운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쓴 소주잔을 기울이는 넉넉함을 보여야 할 때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