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어울마당

이윤섭(군 교육발전협의회장)

1998-10-31     보은신문
“대학 입시라는 커다란 짐을 지고, 콘크리트 벽 속에 갇혀서 하루 하루 책과 씨름하는 저희들에게, 3일간의 야영은 사치로 느껴지기도 하고 그것이 무슨 보탬이 될거냐고 반신반의하며 교정을 나섰는데, 다행히도 대자연속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다 털어버리고, 친구들간의 우정을 다지며 활짝 웃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이 교육발전협의회의 주관으로 이루어 진 것”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글로 전합니다.

지난 6월 19일 청원학생야영장에서 있었던 청소년어울마당을 마친후에 보은고 3년 권윤정양이 보은군교육발전협의회에 보내온 편지으 L일부이다. 이 편지를 보고 우리 교발협 회원 모두는 우리 활동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하였다. 그날 어울마당은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었는데, 거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뜻 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장기 자랑 시간에는 현란한 조명속에서 음악과 춤, 익살등을 맘껏 자랑하는 학생들을 볼 때 TV에 나오는 연예인들 뺨치는 솜씨여서 놀라웠다. 밤하늘을 수놓은 캠프화이어는 우리 학생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고 모두가 하나되는 힘을 주는 용광로와 같다. 금년에는 5월에 보은중학교, 5월에 보은고등학교, 8월에는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 이렇게 세 번의 청소년 어울마당이 있었는데, 그 어울마당을 통하여 힘차게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의 활기찬 기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밝고 힘찬 내일을 기약할 수 있었다.

해외 도박으로 유출되는 외화가 엄청나다고 언론에 보도되는 사례를 보고 우리들은 깊이 생각할 점이 있지 않을까 한다. 열심히 돈을 벌어서 경제적으로는 성공을 하였지만 정신적으로 풍요롭지 못하고 건전한 놀이문화나 문화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도박, 마약 같은 퇴폐 풍조에 빠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만하고 놀 줄 모르는 아이는 바보가 된다”는 속담도 있지만, 건전한 정신 생활을 위하여는 건전한 놀이, 생산적인 취미활동이 무엇보다도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또 한 차례 교육 개혁의 열풍이 불고 있는데, 우리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활기차게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