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굿 한마당 “얼씨구 절씨구”

속리산 단풍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축제

1998-10-31     보은신문
절정을 이룬 속리산 단풍과 전통문화의 향기가 어우러진 「98' 속리산 우리 굿마당」관광 축제가 성대한 한마당 잔치로 승화됐다. <화보 4면, 해설기사 5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속리산 관광협의회(회장 김종보) 주최로 속리산 잔디광장에서 펼쳐져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인 굿을 주제로한 팔도의 민속굿이 한자리에 모여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이번 속리산 우리굿 마당은 민족의 전통 무숙문화를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전통문화를 발굴 복원, 관광객들과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한마당으로 승화시켜 속리산 지역의 관광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무속인들이 토해 낸 한국의 소리와 몸짓에 환호하며 가슴에 응어리를 풀어주듯 신명을 함께 하는 모습으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24일에는 대동굿 기능보유자인 중요무형문화재 제 82호인 김금화씨가 노래와 무당춤, 묘기, 재담등으로 황해도 대동굿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95년 KBS 국악대상을 수상해 사물놀이 공연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출연해 변화무쌍한 장단으로 관객들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또 전라남도에서 전승되는 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 72호인 박병천씨의 진도씻김굿 공연은 화려하지 않으면서 음악성이 뛰어난 관객과 혼연일체가 되는 무대였다.

또한 이번 굿마당에는 15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푸뜨리 인도네시아 무속단이 비자이족의 전설을 묘사한 무당춤을 선보여 이색적인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속리산 에밀레박물관 조자용관장이 도깨비의 모습을 재현한 도깨비 전신상과 다섯 마리의 도깨비가 천지를 창조하는 대형 목조각품이 설치돼 행사를 더욱 빛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공연행사 위주로 진행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기회가 아쉬웠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