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귀농·귀촌인들 “목이 말라요, 물을 주세요”
계곡물은 생활용수로 식수는 마트에서 구입 대책마련 시급
보은지역 귀농·귀촌인 가운데 일부가 식수난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회인면 용촌2리 용상길 101-61번지로 귀농한 박규원씨(75) 등 주변 3가구(용촌리346-1,335번지)는 10년 전부터 옹기종기 모여 감과 대추 농사를 지으며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박씨 등 3농가는 농지확보 문제 등으로 마을과 300여m 떨어진 높은 지대에 집터를 잡았다.
그러나 농촌경험이 부족했던 이들에게 식수 부족이라는 난관에 부딪쳤다.
지하수 시공업자를 불러 아무리 시추를 했지만 이곳은 물이 없고 있어도 석회석 지대라 생활용수로 밖에 쓸 수 없다는 청천병력과 같은 답변만 돌아왔다.
급한대로 집에서 200여m 떨어져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막아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고 있고 그나마 식수는 마트에서 구입하고 있다.
마을에는 상수도가 있고 “물을 주겠다”고는 하지만 박씨가 사는 곳은 지대가 높고 거리가 멀어 관로 매설을 위한 공사비가 만만치 않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두 농가와 함께 귀농인에 대한 지원책이 있다는 말을 듣고 보은군 상하수도사업소 문을 두드렸다.
군 상하수도 직원은 “마을에서 물을 준다고 하지만 300-400m 구간 공사비 및 수압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어려울 것 같다”며 “곳감 농사를 짓고 있으니 농업용 관정을 신청하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다.
그러나 박씨와 귀농인 두 가족은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어느 정도 수량이 되고 석회석이 함유돼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는 지하수 보다는 항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계곡에 소규모 사방댐을 막아주면 귀농인 식수문제는 물론 인근 하류 농업용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마침 계곡과 인접한 곳이 군유지인 만큼 안정적인 식수 및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사방댐을 건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영 상하수도소장은“보은지역 귀농·귀촌인들 중 식수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터를 잡은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원을 받고 현장에 가보면 난감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농업용 관정이든 소규모 사방댐이든 대책을 강구해 식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지난 2011년부터 귀농귀촌정책을 실시해 지난해 기준 4572가구 7066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 귀농·귀촌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전국 박람회 참가 및 선진지 견학, 품목별 교육, 선도농가 지정 교육 외에도 귀농귀촌 정보제공, 빈집 및 유휴토지 정보 제공,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 하고 있다.
또한 토지 및 주택, 농기계 구입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