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축전’ 역사적 전통과 문화축제로 발전 가능성 충분
축제의 성공은 지역주민 화합과 단결에서 시작

<기획>속리축전, 전 국민이 찾는 문화관광축제로 발전시켜야

2019-05-30     보은신문

글 싣는 순서
1. 새로이 도약하는 문경 ‘찻사발 축제’
2. 담양 ‘대나무축제’ 700만 관광객 의미
3. 한국의 선비문화를 실현하는 영주시
4. 세계 명품축제로 떠오르는 ‘음성 품바축제’
5. ‘속리산신축제’를 역사적 전통과 문화의 축제로...

 우리 보은의 보은대추축제가 전국 최고의 농산물축제로 농가소득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42년전인 1977년 시작한 속리축전은 관광객유치도,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지 못한 채 지역 축제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에 보은군에서는 올해부터 유네스코에 등재된 법주사 불교문화와 신(神)을 테마로 하는 축제로 활성화한다는 대안을 마련해 음력 4월 초파일을 기점으로 ‘속리산신(神)축제’를 개최했다. 이에, 본보에서는 독특한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성공해가는 전국의 우수 축제를 ‘속리산신(神)축제’와 비교해 전 국민이 찾는 문화관광축제로 발전시키는 방향을 마련해 본다. <편집자 주>

 

  보은군의 최고(最古)축제로 41년의 명맥을 이어오던 속리축전이 42년차인 2019년 들어 ‘속리산 신(神)축제’로 그 이름을 바꿔 개최됐다.
 이를 전후해 본보에서는 40여년의 긴 세월 지속해온 속리축전을 전 국민이 즐겨 찾는 전국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성공적 전국축제로 각광받고 있는 문경, 담양, 영주, 음성지역에 대한 취재에 나서 각 지역축제의 장단점을 살펴 보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속리산 신축제의 진행과 문제점의 개선방향을 생각해 본다.
 축제의 이름을 바꿔 처음으로 개최한 ‘속리산신축제’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개최됐으며 4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정이품송과 법주사, 터미널 3개소에 안내소와 쉼터를 두고 잔디공원과 훈민정음마당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배치해 불편함을 덜어줬다.

 속리산 잔디공원에서는 길놀이 퍼레이드, 민속예술경연대회, 개막식 및 축하공연, 천왕봉산신제, 1058명이 먹을 수 있는 신들린 밥상‘비빔밥파티, 마당극‘송이놀이’ 신들의 야단법석, 신바람 남사당패의 ‘외줄타기’ 장구의 신으로 알려진 박서진 콘서트가 펼쳐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법주사에서는 첫날인 10일 ‘산신맞이길 오색천 나빌레라’라는 이름으로 천왕봉에 올라가 산신을 모셔왔으며, 둘째 날에는 점찰, 역사토크, 음악회 등으로 부처님오신 날을 기다렸으며, 부처님오신 날인 12일에는 봉축법요식, 팔상전 탑돌이, 예불, 희망풍선띄우기, 불꽃놀이 ‘연화쑈’등이 펼쳐져  방문객들의 불심을 고취했다.
 훈민정음마당에서는 도깨비 마술쇼,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버스킹, 어린이 우리말경연대회, ‘정이품송으로 마실가자’라는 제목의 국악공연, 전래놀이마당 등이 펼쳐졌다.
하지만 속리산 신축제는 전국적인 축제로 명성을 얻고 있는 ‘문경 찻사발축제’ ‘담양 대나무 축제’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음성 품바축제’와 비교하면 방문객과 경제적 유발효과는 30%에도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나타나고 있다.
속리축전을 ‘속리산신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도약하는 보은지역 축제로 승화 발전시키고자 했으나 많은 문제점이 도출된 것이다.
 성공적 축제 개최의 최우선은 지역주민의 화합과 단결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축제의 장으로 발길을 닫게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속리산신축제는 이를 망각한 것 같다.
이름을 바꾸면서 폭넓고 다양한 군민의견을 수렴하지 못해 기독교계로부터 반발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보은군민의 50%가량이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지적하는 축제명을 사용한다는 것은 보은지역 주민간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라 할 것이다.
전국 유명축제의 명성을 얻고 있는 축제는 축제장을 분산해 개최되지 않고 있는데도 속리산신축제는 속리산잔디공원을 주무대로,  정이품송 인근에 새로 조성된 훈민정음마당과 법주사 3곳으로 나누어 개최됐다.
  ‘문경 찻사발축제’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10일간 개최해 방문객 25만명에 180억원의 경제가치를 창출했다.
 ‘담양대나무축제’ 역시 죽녹원과 넓이 100여 미터의 냇가 하나를 건너면 있는 관방재림일대에서 개최해 7일간 50만 관광객에 270여억원의 경제가치를 기록했다.
4일간 개최된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소수서원과 선비촌에서 치러졌다. 담하나와 작은 도랑하나가 경계다. 한국선비문화축제는 4일간 개최해 10만명에 8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둔다고 영주시측은 장담했다.
우리 보은군과 가까운 ‘음성품바축제’는 음성읍 설성공원과 바로 옆  꽃동네에서 개최됐다. 음성군은 이 축제로 30만 관객에 200억의 경제가치 창출을 주장하는 가운데 이들 시군에서 개최된 축제의 축제장은 분산되어있지 않았다.
각 시군의 주장과 결과를 감안할 때 관광객 1인이 축제개최지를 방문해 작게는 5만 4000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쓰고 간다.
‘속리산神축제’ 3일간 3만5천명이 다녀간 것으로 주최측은 주장하면서도 경제성과는 밝히지 않고 있다.
타 지역의 축제 방문객 1인이 쓰고 가는 것을 비쳐볼 때 보은 ‘속리산神축제’도 적게는 15억7천여만 원에서 많게는 35억 원의 경제가치를 일구어낸 것이다.
이러한 성과라면 새로운 관광축제로 성장 발전시키기 위해 보은군이 처음 시도한 축제 치고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부처님오신 날 행사로 인해 대부분의 관광객은 불자들로 법주사로 발길을 옮겼고 법주사가 아니면 평소 다니는 법주사 말사를 방문해 연등을 달고 봉축법요식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를 입증하듯 축제기간 속리산神축제 주무대인 속리산잔디공원과 훈민정음마당에서 펼쳐진 각종행사와 부대행사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한산했다.

특히, 정이품송 건너편에 마련된 훈민정음마당은 주최측 관계자이외에는 관심을 끌지 못했다.
냇가는 옛날 큰 바위의 정취를 찾아볼 수 없었고, 자연미가 파괴된 냇가에는 물이 흐르지 않았으며 매장된 하수관로의 흡수관이 불과 50여m간격으로 들어나 있어 볼성사나웠다.
 뿐만 아니라, 정이품송 인근에서 축제장인 훈민정음마당으로 냇가를 건너는 다리는 폭이 좁은데다 단 하나에 불과해 축제방문객들이 건너들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속리산신축제장을 둘러본 주민들은 “겉으로 보면 잘 모르지만 관심있게 살펴보면 이번 속리산신축제 개선의 필요성이 가슴에 와 닿는다.”면서 “다각도의 관점에서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전 국민이 찾아오는 성공하는 축제로 발전시켜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부처님 오신 날에는 축제를 함께하지 않아도 방문객이 이어진다.”면서 “부처님 오신 날을 피해 축제를 함으로써 전국 곳곳에서 보은을 찾아 오는 경제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전국 곳곳의 축제를 살펴보면 그 나름의 장단점이 발견되게 마련이다.
본보가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살펴본 성공하는 축제는 주민화합과 지역의 자연과 문화, 역사를 통해 전 국민의 시각, 청각, 미각을 북돋아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경제가치 창출로 지역발전에 가속을 내고 있었다.
‘보은대추축제’가 전국 최고의 농산물 축제로 성공했듯이 속리산신축제도 합리적 대안과 발전방안을 마련해 전국최고의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기획취재팀 나기홍·김인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