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비닐하우스, 화려한 웨딩홀로 변신

신정리 박경하 박효숙씨 자녀 박주희양 이색결혼식 화제

2019-05-02     주현주 기자

연녹색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4월의 자연을 예식장 삼아 아기자기하게 꾸민 야외결혼식을 올린 신랑신부가 있어 화제다.

지난 27일 산외면 신정리 박경화 박효숙씨 딸 박주희 양의 결혼식이 아버지 집에서 열렸다.

고추 모종을 기르던 비닐하우스 바닥에는 푸른색 차양을 깔고 흰색천과 풍선 등 최소한의 장식을 더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테이블에는 신랑신부가 자연소재로 만든 꽃과 나무로 장식하고 흰커버를 씌웠고 와인을 더해 신선한 느낌을 표현했다.

황토집을 배경으로 마련한 결혼식장에는 꽃 장식과 분홍색 천이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휘날리며 눈부시도록 흰드레스를 입고 나온 신랑신부를 반겼다.

이날 신정리 박경화 이장 자녀결혼식을 보기 위해 온 축하객들은 처음보는 낮설지만 소박하고 자연에 안긴 듯한 결혼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결혼식은 박 이장의 딸이자 이날 주인공인 신부 박주희양의 작품이었다.
박주희양은 웨딩플레너로 호주에서 10년 이상 공부하고 현재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간소하면서도 빠지지 않는 나만의 특색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양가부모님은 물론 신랑도 찬성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부 아버지인 박경화 이장은“처음에는 손님들이 낮설어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지만 보신 분마다 감탄을 해 딸의 선택이 옳았음이 증명됐다”며“오늘 꾸민 결혼식장처럼 알콩달콩 보태가며 잘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