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책 수해주택 많아

천막거주, 콘테이너 사용 등 복구능력까지 없어

1998-09-26     송진선
집중호우로 군내에서는 많은 주택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수해발생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복구여력이 없어 천막이나 콘테이너, 파손된 주택에 거주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유실 주택이 7동, 전파 83동, 반파 100동, 완전 침수 846동, 일부 침수 주택은 410동으로 피해주택이 총 1446동으로 조사됐다. 이중 1117동은 복구를 완료 현재 거주하고 있으며 230여가구는 신축 중에 있고 나머지 101가구는 파손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수재민 4가구는 난방이되지 않는 콘테이너에 거주하고 있으며 5가구는 천막생활을하고 4가구는 이웃집이나 파손된 주택의 방 1칸에서 겨우 생활하고 있는데 난방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밤과 낮의 기온차이가 큰 요즘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다. 더욱이 이들은 복구 여력이 없어 대책없이 하루살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실제로 자활보호대상자인 회북면 건천리 이영순할머니(73)의 경우 이번 호우로 본 채가 부서지고 창고 등 부속사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고 파손된 주택에서 겨우 생활하고 있는데 끼니를 해결하기조차 힘든 형편이다.

이 할머니는 부엌이 파손돼 현재 뜰에서 밥을 해먹고 있고 불을 지피지도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생활 형편상 주택신축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또 생활보호대상인 조성휘씨(수정 오정)의 경우도 현재 가족 3명이 이웃의 빈집에 거주하고 있으나 복구능력이 전혀 없어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복구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터무니없이 적어 유실, 전파주택을 다시 지을 때만 보조금과 의연금을 모두 받을 수 있지만 수리시에는 4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보조금도 200만원밖에 못받으며, 복구를 포기할 때에는 그나마 보조금은 한푼도 못받고 의연금만 200만원 받는 게 고작이다.

이에 따라 주택이 파손되었지만 복구능력이 없어 파손된 주택을 겨우 수리해서 사용하거나 아예 복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생활보호대상자 등은 이번 수해주택에 대한 보조금 지급에서조차 차별을 받게 되엇따. 이들 주택에 대한 복구능력이 없는 수재민들은 "추석 조상들에게 송편 한 접시 놓을 방하나 없이 차례를 모셔야 한다"며 "날씨가 점점 차가워지는데 난방은 안되고 겨울을 어떻게 나야되나 큰 걱정"이라고 한숨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