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수재민 돕기 한 몫
군민애 발휘, 사기진작 도움
1998-09-19 송진선
재경 군민회(회장 김예식)에서는 수재 의연품 보내기 운동을 전개했다. 경제난으로 인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하루 하루 어음 막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고향 수재민을 돕겠다는 취지에 뜻을 같이하고 성금을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남편이 실직해 한푼이라도 모아 가정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식당일을 하는 출향인 주부가 낸 성금 1만원은 기업인의 100만원보다도 귀중했다. 그렇게 모금한 것이 1156만여원에 이른다. 특히 원거리여서 한 번 오기도 힘든 재부산 군민회(회장 김홍만)에서도 300만원의 성금을 보은군에 기탁했다.
또 재대구 군민회에서도 수재민 돕기에 나서 100만원을 기탁했고, 재청 군민회(회장 박인준)에서도 3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보내왔다. 이밖에 재경 보성회(회장 양영연)도 500만원의 수해의연금을 기탁했다. 그런가하면 보은군 출신인 신광성 자민련 흥덕구 위원장은 328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가져왔고 재청 보은중 23회 동창회(회장 박희선)에서는 200만원을, 재청 보청회(회장 양승덕)에서는 라면을 가져왔다. 재청 보은중 3회 친목계(회장 최이하) 에서도 쌀을 가져왔고 옥천 은옥희(회장 송세헌)에서는 30만원 상당의 세탁비누를 보내왔다.
또 김응태 농어촌 진흥공사 충남지사장도 30만원, 어수용대전고법 판사는 20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청주 진수종합기계 이종익씨는 10만원의 성금을 보내왔고, 서울 일신산업 최광수 대표이사는 3750만원상당의 적벽돌 7500장을 기탁했다.
이재수씨는 제일평화시장 상인회와 함께 1500만원 가량의 의류 등 구호물품을 전달해 훈훈한 인정을 꽃피웠으며, 서울문구제조업체인 (주)태양의 이수호씨도 100만원을 기대리에 전달했고, 전 마포구의회 의장이었던 김동휘씨는 고향인 탄부 평각에서 마을잔치를 개최해 수해를 당한 마을 주민들을 위로, 재활의지를 북돋아 주었다. 하루 아침에 전답이 흔적도 없이 떠내려 가고, 자갈과 토사에 묻힌 농작물은 수확이 어렵고, 집을 잃고 시름에 젖어있는 고향 수재민들은 나몰라라 하지 않고 우리는 하나라는 뜨거운 군민애를 발휘한 출향인들의 고귀한 정성에 고마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