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승부, IMF속 매출신장

보은의 맛, 멋, 향 빛을 살린 정이품송 보은한과

1998-09-19     곽주희
최고의 품질과 맛으로 승부해 IMF 한파속에서도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전통식품 가공업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은의 맛과 멋과 향과 빛을 살린 우리맛 전통식품(대표 구용섭. ☎ 0433-543-3040)의 정이품송 보은한과 보은 특산품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 79년 보은농공고를 졸업하고 4-H활동과 85년 농어민 후계자를 지낸 구용섭씨(40. 수한질신)는 한국 전통한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렇다 할 제품기술도 없이 우리맛전통식품을 운영하기로 했다.

96년 11월 1억8500여만원(보조 9000만원, 융자 5400만원, 자부담 4100여만원)의 사업비로 공장을 가동했지만 제품기술과 경험 부족으로 실패를 거듭, 완벽한 제품을 생산해 내지 못해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던 구씨는 한국민속촌내 자회사로 농산물을 취급하는 제일농산 안종찬 사장(수한 묘서)과의 만남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게 한 하나의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 고향인 보은의 농산물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등 애향심이 남다른 안사장은 한과를 민속촌에 납품할 수 있도록 판로를 해결, 구씨가 최고의 전통한과를 만들 수 있는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이에 구씨는 부인과 함께 전통한과 고유의 제맛을 내기 위해 전국 각지의 전통한과공장 견학과 손맛이 좋기로 소문난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전통한과 기술을 습득했다. 또 한국식품연구개발원 이용환박사와 충청대 식품공학과 신중엽교수로부터 유과가 이삭아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조직감, 약과에 물엿대신 조청을 묻혀도 달라붙지 않고 질기지 않도록 만드는 핵식적인 기술 등을 배워 가장 맛좋고 전통에 가까운 유과와 약과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유과와 약과를 계절에 관계없이 한국민속촌 농특산물 코너에 소포장으로 납품, 민속촌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제품이 품절된 적도 있다고 한다.

또 전국 신협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신협유통과 농협충북도 지부에서 운영하는 우리 농특산물 직판장에서도 납품,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안사장의 도움으로 출향인인 (주)인광기업 대표 김상문 사장을 소개받아 제품에 대한 주문이 들어왔으며, 기술지도를 해준 충청대 신중엽교수의 소개로 조치원지역 베이커리 분점 12개 점포와 계약을 체결 고정납품하게 됐다. 또 지난 17일 청주에 개장한 농협물류센타와 계약을 체결해 이바지 음식(폐백음식)을 납품하기로 했으며, 대전에서 유명한 제과점인 성심당에서도 샘플을 보낸 결과 품질이 좋다는 평과 함께 부산, 마산지역 신협유통과 계약을 체결하는등 적극적인 판매·홍보 마케팅 전략이 커다란 결실을 이루게 됐다.

이와함께 농협군지부 신토불이 창구에 비치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목요장터와 공휴일인 장날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도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구용섭씨는 "앞으로 기계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켜 지금 그대로의 맛과 향을 지닌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과제" 라며 "우리 고유의 맛을 살린 전통한과를 지키는데 노력하고 더 많은 전통식품을 발굴해 계승 발전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맛전통식품에서는 조청찹쌀유과(150g 2000원~2500원)와 순수한 우리밀로 만든 우리밀 손약과(200g 200원~3000원), 국산깨로 만든 참깨·들깨 강정, 깨강정 꾸러미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종이상자와 오동나무 대바구니 선물세트(大 5만원~5만5000원, 中 3만5000원~4만원, 小 2만5000원~3만원)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추석선물은 정성이 듬뿍 담긴 우리 보은지역의 특산품인 보은의 맛과 멋과 향과 빛을 살린 정이품송 보은한과를 선물해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