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혁 시인, 시집 ‘황혼의 여정’ 출간
“초심 잃지 않고 결초보은 하겠다”밝혀
“눈뜨면 앞만 보이지만, 눈을 감으면 세상 다 볼 수 있다”는 석보 김태혁 선생이 시집 ‘황혼의 여정(旅程)’을 펴냈다.
지난해 11월 30일 반간된 시집에는 “아름다움 세월에 빼앗기고, 삶의 무게 구겨진 얼굴. 희로애락 탑 쌓을 때 마음의 안식처 주님의 품으로... 돌아보니 모두가 일장춘몽, 주마등 인생 추억속 한 권. 노년의 친구 복지관으로 문창반 창제자 시인 벼슬. 고희 넘어 팔도하객 금혼식, 녹슬지 않은 황혼열차. 희와 혁은 가시버시, 황혼여정 다할 때까지” 라고 쓴 제목 ‘황혼의 여정’을 비롯 26편의 주옥같은 시들이 실려 있다.
시집을 출판한 김태혁(73)선생은 경북 의성이 고향으로 서울 영등포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50여년을 살아왔다.
그러던 중 보은과 인연이 되어 2013년 수한면 거현리로 들어오면서 보은사람이 됐다.
보은과 인연이 된 김태혁 선생은 문학적 기질을 발휘하며 문예사조 보은지부 회장을 맡아 보은의 시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 문예창작반을 창제해 노인들의 문학 활동에 앞장서 오고 있다.
김 시인은 “보은의 원로시인인 김국진 선생님의 추천으로 문예사조에 시로 등단했고 이로인해 시인으로 활동하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의 꿈을 이루었다”면서 보은과의 연을 설명했다.
그는 그의 시 ‘고향’을 통해 “울창하고 높은산중, 길손 오다니던 토끼 길. 올챙이 고개, 대래기 고개, 수백 년 불러오던 마을 길... 굽이돌아 한숨 쉬며, 마루턱 올라서면 신천지. 세월 묶인 팽나무, 푸른 노송 병풍처럼. 야윈 뿌리 알몸으로, 팽나무의 버팀목, 고향의 건재함 자랑하고. 아랫윗말 가운데, 연못 같은 저수지. 겨울 꼬마들 썰매타고, 지붕위엔 호박이 넝쿨째. 해질녘 연기 피어오르면, 뒷집 할매 워리워리 독구. 시도 때도 없는 삼촌네 촌닭, 꼬끼오 꼬끼오, 시끌벅적 이곳이 내 고향 시실이라네”라 노래하며 70여 년 전에 태어나 성장해온 고향을 그리워했다.
김 시인은 생에 첫 시집을 출간하면서 “시집 출간의 모든 것은 복지관 덕분”이라며 “꿈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시인으로 등단한 것은 하늘이 베풀어준 고희선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은혜를 알알이 모아 결초보은(結草報恩)하겠다”고 감회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