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는 많은데 볼거리가 없으면

1998-09-12     보은신문
10월 17·18일에는 단풍가요제와 단풍무용제가 올해로 3회째로 개최되는가 하면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동안 같은 장소에서 98속리산 우리굿 마당 행사가 열릴 예정으로 있어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 및 새로운 속리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월12일 보은지역 집중호우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는가 하면 수해복구를 눈앞에 두고 이번 속리산 이벤트행사의 개최 문제를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열악한 속리산의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행사는 진행돼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또 전국적으로 가을 단풍철이 되면 관광지마다 각종 이벤트 행사를 개최해 관광객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는 주위 분위기를 인식할 때 천혜의 자연을 보유한 속리산인 만큼 강건너 불구경할 수 없다는 것이 오는 10월을 더욱 바쁘게 만들고 있다. 올해 3회째 진행되고 있는 단풍가요제와 단풍무용제는 전국단위 행사로 진행되고 있지만 단순한 노래 경연대회의 차원을 떠나 자연과 어우러진 테마가 있는 속리산만의 독특한 행사로 진행돼 야 한다. 연예인을 초청하고 신청자의 노래경연도 좋지만 이름에 걸맞는 단풍을 소재로한 바디페인팅 및 사진촬영대회, 가을 나뭇잎 줍기등 다양한 기획 이벤트가 병행될때 다른 지역 가요제와 차별화를 통해 단풍가요제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속리산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우리굿 마당은 어려운 경제조건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다른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성과 행사내용의 참뜻을 되새긴다면 또 하나의 볼거리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타지역에서 펼쳐지는 행사를 재현하는 것에 그치고 관광객이 참여하지 않는 공연위주의 행사로 발길은 차단될 것이다. 올해는 기존 계획 예산보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일부만을 선보일계획이지만 앞으로 속리산 우리굿 마당 행사를 하는데 있어 독창적이고 타시·도에서 진행하는 민속행사와 차별화를 두지 않으면 예산낭비의 질책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오는 10월 행사에서 속리산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기획상품을 제시하지 못하고 남이 하니까 따라하는 행사가 재현된다면 안한만 못할 것이다. 이번 단풍축제와 우리 굿 마당행사가 끝난 후 전문가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열어 행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재검토 하고 앞으로 행사진행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평가회를 개최하기 바란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