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

박경국(마로 송현, 충북도 농정국장)

1998-09-05     보은신문
21세기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세계화, 지방화, 정보화 시대로서 고도의 지식 정보산업이 중심을 이루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세계각국은 정치적 의미의 국경은 있어도 경제, 사회, 문화적 의미의 국경은 없어진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 나라 어떤 상품이든 경쟁력이 있으면 세계 각국 어디든지 팔려 나가고 있으며, 반대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산업과 상품은 순식간에 무대뒤로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자국상품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예술 산업을 국부신장의 첫째로 꼽고 있다.

문화예술은 그 지역과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 그 지역에서 나는 상품의 향기인 동시에 색깔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21세기는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풍요가 중요시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종전과 같은 생산적 기술경쟁 보다는 문화예술적 감각경쟁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풍요로운 고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향토문화와 예술에 관한 체계적 연구와 다양한 진흥시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소모적이고 사치스러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이제는 지역의 절박한 생존전략적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그런 맥락에서 앞으로 우리문화예술 산업을 어떠한 방향에서 어떻게 육성하고 진흥시켜 나갈 것인가를 살펴 보기로 한다. 먼저 지역고유의 정서와 색깔을 정립해야 한다. 우리 고장은 어떤 고장인지,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것을 가장 중시하는 고장인지를 상징적이고 함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지역의 이념 혹은 정체성이 확립되어야 한다. 우리 고장의 보은의 경우 깨끗한 지역이미지를 살려 "청정·청심의 고장 보은"이라든지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고장 보은"등으로 정하여 지역의 모든 역량을 깨끗한 자연, 무공해 상품을 개발하고 가꾸는데 주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둘째는 향토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촉진하여 지역의 문화예술을 그 지역의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지역 내에 산재되어 있는 기담·야화·전설도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으며, 지역의 축제나 자연발생적 마을행사, 주민들의 독특한 생활상, 각종 문화예술 행사도 아이디어만 활용하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섯째,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여 생활화 되도록 해야 한다. 단순히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문화예술의 진흥이 아니라 문화예술 활동을 통하여 주민들 스스로가 그것을 즐기고 가꾸어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지역의 문화예술의 창작 역량을 극대화하여 명인·명장을 육성하는 것이다. "판소리의 대가" "전통 도자기의 대가" "목공예의 대가"등이 배출될 수 있도록 소질과 기량을 갖춘 문화예술인을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독특하고 통일된 지역의 문화예술적 이미지를 지역내의 모든 산업활동과 주민생활에 연결시켜 주민 모두가 지역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갖도록하여 지역의 대한 애정과 긍지를 갖도록하여 지역의 활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푸모가 주민생활이 그 지역만의 향기와 이미지로 통일된다면 그 자체가 엄청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상의 몇 가지 방향을 정리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의 핵심적인 인사들이 향토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하루빨리 인식하여 과감한 투자와 함께 온 국민이 열정을 다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향토예술인들이 앞장서고 지방정부가 이를 적극 후원하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우리 고장의 독특한 향기와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 싹트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 고장 보은이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고 그 향기를 맡아보기 위해 온 세계인들이 줄지어 찾아 올 그날을 그려보며 지금부터라도 지역의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과 과감한 투자가 시작되기를 기대해본다.

<정이품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