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빈집에서 살아요”
이재민 이매영씨·송선주양
1998-08-22 송진선
다행히 비가 조금씩 새는 빈집에서 기거하고 있지만 무작정 살 수도 없어 걱정이다. 주택이 파손된 가구에 대해서는 건축비로 융자금 2000만원을 지원해준다고는 하지만 거택보호자로 쌀과 부식비, 학자금등을 보조받아 겨우 생활하고 있는 선주양에게 융자금 2000만원은 엄청난 금액이고 또 받더라도 상환할 길이 없다.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으니 집한칸 마련할 방법은 아주 막막해진 것이다.
할머니가 취로사업과 인삼 밭일을 하며 푼돈을 모아 생활에 보태고 있지만 정말 두 몸을 누일 방한 칸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선주양은 “막막할 따름이라며 어떻게 살아갈지 잘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번에 수재의 아픔을 겪게 한 하늘은 생활이 어려운 선주양에게 션디기 힘든 고통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