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 금년산 벼 수매가 6만1천원 확정

쌀값 급상승에 농협RPC 벼 수매량 감소

2018-10-25     나기홍 기자

올 들어 쌀값이 급등하면서 벼 수확에 들어간 농가들이 쌀값의 추가 인상을 기대하며 농협수매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대량재배 농가들이 농협RPC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벼를 건조해 저장해 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남보은농협의 경우 예년에는 24~26만가마의 분량을 수매했었으나 올해는 20일 현재까지 9만8천 가마를 수매해 지난해 17만6천가마(공공비축미포함)의 55.68%에 그쳐 지난해 수매량을 채우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삼승면 원남리에 소재한 보은RPC에서도 공공비축미외의 추곡수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적정수매량 확보에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보은농협은 20일 현재까지 3,920t을 수매해 전체수매량 6,787t을 기록한 지난해  대비 57.75%를 기록하며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금년 벼수매가를 6만원 이상에 결정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은 이전에 사후정산을 전제로 보은농협은 포대당(40㎏) 삼광 5만원, 대보 4만5000원을, 남보은농협은 삼광 5만원, 일반계(대보)는 4만5000원, 친환경(삼광)은 5만원에 수매하고 있는 과정에서 보은농협이 23일 6만1천원으로 수매가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남보은농협도 보은농협이외의 농협 수매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며칠후에는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보은농협이 이처럼 결정을 늦추고 있는 것은 수년전 타 농협보다 먼저 수매가를 결정해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벼 재배농가들은 벼 수매를 하지 않고 시장의 쌀값이 더 상승하기를 기대하며 차후 쌀로 시장에 팔 예정으로 수매를 기피하고 있어 농협의 벼 수매물량 감소의 원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의 벼 비축물량은 120만톤 가량으로 이는 전 국민이 3~4개월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올가을도 60만톤가량 수매를 하게 되면 180만톤으로 5~6개월 이상 먹을 수 있는 양이 비축되게 된다. 정부에서는 수년째 비축되어 있던 수매물량을 금년에 사료용으로 싼 가격에 처분했고 4~5년전 이후에 수매한 물량을 시장에 방출하지 않고 있어 일시적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나 시장가격이 계속해 오를 경우 비축된 정부미를 방출하면 쌀값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가 기대하는 쌀 가격은 벼20kg 수매가 6만원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 때문에 농협들은 벼재배농가에서 요구하는 가격이 정부의 쌀값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농민들의 요구대로 수매를 할 경우 차후 정부에서 정부미를 방출하면 시장쌀값이 급락해 커다란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쌀값이 지속해 오를 것을 기대하며 개별 비축하는 농가도 이 경우 커다란 손실을 볼 것이고, 농협도 쌀 재배농가들이 요구하는 6만3천원 이상을 지급해 수매를 할 경우 똑같은 손실을 보게 된다.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이 추곡수매가를 벼재배 농가들의 요구에 못 미치게 결정하는 것은 이 때문으로 비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