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배우니 세상이 밝아져요

“더 좋은 환경에서 배우고 싶어요”

2018-07-26     나기홍 기자

어르신들의 글눈을 뜨게 해 드리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흙사랑 한글학교’가 어려움에 봉착해있다.
 한글학교를 이용하는 어른들은 많은데 장소가 협소하고 경사가 심한 2층에 있어 이용의 주체가 되고 있는 어른들의 드나들기에 커다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곳은 총 66㎥정도로 40㎥정도의 교실하나에 16㎥의 응접실 겸 사무실 사용하고 있는 형편으로 출입계단까지 다 합해야 82.5㎥가량이라고 한다.
 이곳을 한글을 배우려는 어르신 50여명이 이곳을 방문해 기역, 니은, 디귿을 시작해 일기까지 쓰게 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된다.
 노인들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다.
어린이 및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함께하는 각종프로그램으로 인성과 공동체 개념을 배양한다.
이렇게 키운 실력을 다문화가족캠프를 통해 부모를 위한 교육과 함께 진행하며 가족의 화합과 이웃간 친목도 다진다. 보은군민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셈이다.
문제는, 좁고 좁은 ‘흙사랑 한글학교’의 어려운 형편으로 좀 더 넓고 밝은 곳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흙사랑 한글학교는 연간 보증금 300만원에 월25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건물사용료로 연간 300만원과 강의료 등 5,000만원이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수익금은 월 20만원의 후원금 연간 240만원가랑이 전부다.
여기에, 군청의 지원금 1,000만원이 있어 1,200여만원의 수입이 있으나 3,800만원의 적자상태에도 불구하고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열심히 하라는 뜻인지 문예교육사업과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 채택되면서 사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간신히 적자와 흑자사이에서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다.
 흑자고 적자고를 떠나 흙사랑 한글학교측은 이곳을 이용하는 한글학교 어르신들과 청소년 및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흙사랑 한글학교 박옥길 사무국장은 “삼산리 동헌 앞에 있던 노인회관이  이평의 노인장애인 복지관 옆에 신축되어 준공식을 갖고 이전해 비게 된 만큼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이곳을 ‘흙사랑 한글학교’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은군에서 배려해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상혁 군수님은 그 누구보다 충효의 기본을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글과 삶을 잘 이해하는 세상으로 어르신들을 모시려는 우리의 뜻도 깊이 헤아리고 도와주실 줄 믿는다.”는 진심을 표했다.
 한편, 흙사랑 한글학교는 '아사달 글꼬학교'라는 이름의 한글학교로 2000년 설립해 성인문해 운동을 펼쳐왔으며 현재까지 한글을 모르던 수백 명의 어르신에게 한글을 가르쳐 책을 읽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칭찬할만한 일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