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속리산에서는…
1998-07-11 보은신문
실제로 강원도의 경우 바다와 강변이 어우러져 있는 장점을 살려 해변영화제 및 청소년가요제, 해변가요제를 계획하고 홍보에 나섰다. 또 고원관광도시인 태백시에서는 한 여름밤의 영화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계획하고 춘천에서는 인형축제, 정선에서는 동강 뗏목축제와 아우라지 축제등이 펼쳐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최근 보령시에서는 갯벌을 이용한 머드축제를 개최하고 전국 관광회사와 연계하여 관광객 유치 작전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행보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다른 자치단체의 여름철 피서철을 대비한 피서객 유치 전쟁을 먼 산 불구경하듯 구경 만하고 있는 것이 충북도와 보은군의 현실이다. 충북의 대표적인 명산이라고 불리는 속리산이 위치해 있는 자치단체인 우리군의 입장에서는 과연 이번 여름 성수기 휴가철을 맞아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할 따름이다. 천혜의 자연자원과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속리산이라고는 하지만, 변모하지 않는 관광지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 다른 지역의 다양한 이벤트행사를 준비하는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분위기이다.
이번 여름 충북의 최대의 관광지인 속리산에서는 과연 무슨 행사가 열리며,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다녀간 속리산, 천년고찰을 자랑하는 법주사, 조상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문화재,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등을 가지고 속리산으로 휴가를 오라는 것은 구시대적인 관광홍보일 것이다. 관광객이 만족할 만한 시대에 맞고 지역에 맞는 이벤트 행사와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다면 전국 어떠한 관광지에도 뒤떨어질 것이 없는 속리산이건만 아무런 계획없이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보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