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요즈음 시장에 가면 먹을거리가 정말 많다. 재래시장에 가면 우리 농부들이 지은 향수가 깃든 오곡과 채소, 그리고 각종 과일들이 우리를 반긴다. 그런가 하면 마트에 가면 세계 각국에서 들어온 이름도 모양도 처음 보는 먹거리들이 쌓여 눈요기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외에 나가 마트를 둘러 볼 때 우리나라의 라면을 보면 어찌나 반갑고 한국에서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것을 보면 괜스레 자랑스런 마음으로 기업의 최전방에서 일하는 산업 역군들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면서 외화를 벌어오는 기업인들이 있기에 우리들의 삶이 넉넉해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지난 번 베트남 여행 시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쌀라면의 구수한 맛이 꼭 한국의 국수 같다는 생각을 하며 50여년 전 우리 파병 군인들의 향수를 달래 준 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더욱 맛있고 의미있게 먹었다. 문득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 무엇일까? 혀로 느끼는 음식의 라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사랑과 이해로 만든 ‘함께라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라면은 혼자서 만들 수 없고, 몇 명으로도 만들 수 없는 모두가 반죽을 하여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만들어야 할 라면이다. 재료를 구입하는 사람은 좋은 물건을 구입하고, 만드는 사람은 양심에 비추어 모든 사람에게 힘이 되도록 정성껏 만들고, 파는 사람은 적당한 이익을 남기고 판매를 해야 그 사회가 밝고 믿음의 사회로 가는 것이다. 그 믿음의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화합의 모습이 중요하다. 불화(不和)를 대화(對話)로 바꿀 수 있는 참을성이 필요하다. 사회의 80%는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사소한 일들이 더 큰 화근을 만드는 것이라 한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생각하면 대화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건만 자기 할 말만 하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그 다음은 서로 화합하지 못하여 생긴 분쟁을 조정하는 힘이 필요하다. 세상 사람들 수만큼 생각이 다르고, 단체 수만큼 바라는 일도 많다. 그 모든 것을 사람에 맞게 해결 해 준다는 것은 불가능의 일이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며 만물의 영장이라 이야기 하지만 세상의 일은 만남에서 이루어짐을 잊은 듯하다. 법정 스님의 말씀 중에 ‘우리의 세상은 만남과 관계에서 이루어지며 만남은 하늘의 뜻이지만 관계는 인간의 책임이다. 따뜻한 인간관계를 잘 맺는 것이 수고하는 사람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균형있게 정돈하는 조정(調定)이 필요하다.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죽을 것 같다는 화(禍)도 1분을 참으면 살인을 면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개인적이건, 사회적이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사소한 일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다. 세 치의 혀가 오해의 구덩이를 만드는 것임을 우리들은 명심해야 한다. 오해가 쌓이고 쌓이면 정말 해결하기 힘든 일이 발생한다. 그 오해의 가장 큰 사례가 이혼이라 한다. 믿음을 주지 못한 행동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오해를 풀도록 충분한 대화를 하면 이혼도 살인도 다 비켜가게 마련이다. 필자도 서로의 오해로 힘든 직장 생활을 한 기억이 난다. 상대방을 잘 해 주려 한 행동이 오히려 불편과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여 큰 곤욕을 치루는 일도 발생하여 서로 가슴에 멍이 드는 일은 오해를 이해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화를 대화로, 분쟁을 조정으로, 오해를 이해로 잘 섞어 ‘함께라면’을 만들면 지금보다 훨씬 여유 있는 삶을 살 것 같은 마음이다.
아! 아주 멋진 상자에 웃음의 보너스를 담아 ‘함께라면’을 포장하여 원가로 판매하고, 구입하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맞이할 텐데......